[단독] 경기도 일부 투표장서 엉터리 체온계로 체온 측정?
[단독] 경기도 일부 투표장서 엉터리 체온계로 체온 측정?
  • 임창무 기자
  • 승인 2020.04.15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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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측정하지 않은 채 유권자 입장시키기도
비접촉체온계.(사진=임창무 기자)
비접촉체온계.(사진=임창무 기자)

4·15총선 당일 오전 7시.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의 일부 투표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체온측정을 하지 않은 채 유권자를 입장시키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인근의 다른 투표장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체온계를 사용해 투표장을 찾은 유권자들을 긴장하게 했다.

이날 일산동구 XX 5 투표장을 찾은 기자가 “체온 측정은 어떻게 하느냐”고 관계자에게 확인하자, 대기하고 있는 주변의 유권자들이 ‘웅성웅성’하기 시작했다.

체열 담당인 A씨(여성)는 “오전 6시부터 비접촉 체온계가 작동을 하지 않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1시간 동안 투표소를 다녀간 사람들의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알 수 없어 자칫 지역감염으로까지 확산될 수 있는 우려되는 대목이다.

특히, 인근 또 다른 투표장 두 곳 역시 B, C씨가 체온을 측정하는 시늉만 내고 있었지 사실적인 측정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이곳의 체열 담당 B씨(일산동구 XX 6투표소)에게 기자의 체온을 측정해보자고 제안하자 “6시부터 작동이 안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인근 7투표소에는 기자가 취재한다고 밝힌 상태에서 한 중년 여성의 체온을 측정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37.5도를 여러 차례 기록하자 당사자와 체열담당 C씨가 당황하고 있었고, 이에 기자의 체온을 측정해보자는 제안에 기자의 체온은 저체온인 32도를 기록하는 오류가 계속되자 담당자들이 당황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선거 종사자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나 질병본부에 보고했느냐는 질문에 연락했는데 “조치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답해 1시간여 동안 기자가 확인한 수백 명의 유권자가 정부의 지침이 역행하는 현장을 직면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비접촉식 체온계는 H사의 제품으로 18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제품이다.

한편, 고양시 보건당국도 비접촉식 체온계가 온도 측정에 상당히 큰 오류를 기록하고 있었다고 확인해주고 있어 체온계를 공급한 중앙선거관리본부의 조속한 대체가 절실한 시점이다.

[신아일보] 고양/임창무 기자

ic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