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3연속 준결승 진출
첼시, 3연속 준결승 진출
  • .
  • 승인 2009.04.15 17: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리버풀과 공방전 끝 4-4 무승부
이스탄불의 기적은 없었다.

프리미어리그 첼시가 난타전 끝에 리버풀을 제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008~2009 준결승에 진출했다.

첼시는 15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펼쳐진 리버풀과의 대회 8강 2차전에서 후반 43분 터진 프랭크 램파드의 극적인 동점골로 4-4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8강 1차전에서 리버풀에 3-1 승리를 거뒀던 첼시는 이날 무승부로 종합전적 1승1무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첼시는 리버풀전 승리로 지난 2005~2006대회부터 3시즌 연속 준결승에 모습을 드러내게 됐으며, 같은시간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1-1 무승부를 거두며 종합전적 1승1무로 준결승에 진출한 FC바르셀로나(스페인)과 준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반면, 지난 시즌 준결승에서 첼시에 밀려 결승진출에 실패했던 리버풀은 이날 전반전에만 2골을 기록하며 지난 2004~2005 대회 역전우승의 기적을 재연하는듯 했으나 결국 첼시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하며 무릎을 꿇었다.

라파엘 베니테즈 리버풀 감독은 사타구니 부상으로 컨디션 난조를 보여왔던 주장 스티븐 제라드를 출전명단에서 제외한 채 첼시전에 나섰다.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에 나선 리버풀은 결국 전반 19분 첼시 진영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 대각선 지점 측면에서 파비오 아우렐리오가 시도한 낮은 프리킥 왼발슛이 그대로 골망 안으로 빨려들어가며 선제골을 얻어냈다.

기세를 올린 리버풀은 전반 28분 첼시 미하엘 발락이 페널티박스 내에서 범한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 기회를 키커로 나선 사비 알론소가 침착하게 성공시켜 2-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수세에 몰린 거스 히딩크 첼시 감독은 전반 36분 살로몬 칼루를 빼고 니콜라스 아넬카를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지만, 전반 막판 공세가 무위로 돌아가며 그대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에 들어선 첼시는 후반 5분 리버풀 진영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아넬카가 골라인 부근에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 쇄도하던 디디에 드록바가 방향을 살짝 바꿔놓는 슛으로 골망을 흔들어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상승세를 탄 첼시는 후반 12분 리버풀진영 골문 25m 앞 지점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를 수비수 알렉스가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연결, 그대로 골망을 갈라 2-2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발휘했다.

치열한 공방전을 이어가던 첼시는 후반 31분 드록바가 연결해준 패스를 받은 프랭크 램파드가 골문 정면에서 왼발슛으로 리버풀 골문을 열어 3-2 역전에 성공, 승리를 거의 눈앞에 뒀다.

그러나 리버풀도 포기하지 않았다.

리버풀은 후반 35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공을 잡은 루카스의 슛이 첼시의 마이클 에시앙에 맞고 굴절되며 재차 동점을 만들었고, 2분 뒤 딕 카이트가 헤딩슛으로 재역전골을 만들어내 승부는 알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됐다.

후반 막판 위기에 몰렸던 첼시는 경기종료 2분 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램파드가 시도한 오른발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굴절되며 골망 안으로 들어가는 행운의 골로 결국 4-4 무승부로 혈전에 종지부를 찍었다.

한편 이날 히딩크 감독은 경기 후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페널티킥에 이은 선제골을 허용해 경기가 계획대로 풀려가지 못했다.

전반전에 우리는 리버풀에 압도당했다.

화가 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프타임 시 라커룸에서 선수들을 모아놓고 우리가 이대로 후반전을 치른다면 만인의 웃음거리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며 “선수들은 내 말에 반응했고 후반전에 골 찬스를 확실히 마무리했다.

첼시는 많은 찬스를 놓쳤지만 결국 승리했다”고 평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