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경로 '깜깜이' 확진 증가… 집단발생 주의보
감염경로 '깜깜이' 확진 증가… 집단발생 주의보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3.0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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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군집 초기방역 중요… 외부확산 가능성"
접촉자 관리 강화… 경산 감염병특별관리지역 지정
부산 동래구 온천교회에서 동래구 관계자들이 방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 동래구 온천교회에서 동래구 관계자들이 방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감염 경로가 오리무중인 '깜깜이' 환자가 늘어나면서 불안을 키우고 있다.

5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환자의 69.4%는 집단발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7명은 집단발생에 따른 확진자인 셈이다.

게다가 기타 산발적 발생 또는 조사 분류 중인 사례가 약 30.6%여서, 이 부분을 더 조사하고 분류하면 집단발생 연관 유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집단발생의 가장 많은 사례는 '신천지'다. 이날 기준 신천지와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3452명으로 전체의 59.9%에 이른다.

또 신천지 신도를 상대로 접촉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집단시설이나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다.

신천지와 무관한 소규모 집단감염 사례도 발생 중이다. 충남 천안의 줌바 교습소, 경북 이스라엘 성지순례단, 부산 온천교회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사례들은 특정 공간·지역에서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나왔고, 추가 환자도 발생하고 있지만 아직 최초 바이러스 유입 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감염병 군집을 초기에 막지 못하면 감염 집단이 점점 커져 지역사회 외부로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집단발생이 일어났을 때 초기 방역에 실패하면 바이러스가 타지역으로 급속히 확산하는 뇌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감염병 전문가는 "감염병이 지역사회로 퍼질 때 산발적으로 군집을 만드는데, 군집이 더 커지는 것을 초기에 잡지 못하면 전국적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방역당국은 접촉자 관리에 한 번 더 고삐를 조이고 있다. 이날 정부는 경북 경산시를 대구·청도에 이어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최근 경산시에서는 신천지 교인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만큼, 방역 대응을 강화해 통상적 수준보다 더 강한 조치와 지원을 하겠다는 취지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경산에서 신규로 확진된 환자 중에서 거의 절반 이상이 신천지 교인 내지는 신천지 교인과 관련된 사례"라면서 "지역 사회에서의 2차·3차 전파, 또 다른 집단적 발생이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는 만큼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