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 홈그라운드 대전서 '신세계'와 맞대결
갤러리아, 홈그라운드 대전서 '신세계'와 맞대결
  • 김소희 기자
  • 승인 2019.06.2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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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타임월드, 백화점 벗어난 VIP 전용 공간 ‘메종 갤러리아’ 9월 오픈
신세계百, 2021년 완공 ‘사이언스콤플렉스’ 건립 中…“랜드마크 목표”
갤러리아와 신세계의 대전에서의 맞대결이 성사된 가운데, 갤러리아가 오는 9월 말 오픈하는 VIP 전용 공간인 '메종 갤러리아' 조감도를 공개했다.(사진=한화갤러리아)
갤러리아와 신세계의 대전에서의 맞대결이 성사된 가운데, 갤러리아가 오는 9월 말 오픈하는 VIP 전용 공간인 '메종 갤러리아' 조감도를 공개했다.(사진=한화갤러리아)

갤러리아가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에 맞서 홈그라운드인 대전을 사수하기 위해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백화점 밖에 VIP를 위한 별도의 공간을 마련, 신세계와의 본격 대결을 앞두고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27일 한화갤러리아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갤러리아는 오는 9월 말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에 VIP 전용 공간 ‘메종 갤러리아’를 오픈한다. 이는 백화점을 벗어나 외부 주요상권에 여는 업계 최초 시도다.

‘메종 갤러리아’는 연면적 1024㎡(약 310평), 지하 1층에서 지상 4층까지 총 5개층으로 이뤄진다. 공간은 △VIP라운지(휴식) △콘셉트&팝업스토어(전시 및 판매) △프라이빗룸(1대1 커스터마이징 서비스) △멀티룸(강연, 행사 등 진행) 등 4가지로 구성된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는 갤러리아 프리미엄 콘텐츠를 보여주는 전시 공간과 가구 중심의 인테리어 소품, 책, 커피를 소개하는 쇼룸 등이 들어선다. 이곳들은 지역 주민 누구나 방문·이용 가능하다.

갤러리아가 ‘메종 갤러리아’ 오픈하는 이유는 대전 지역 VIP 서비스 강화를 통해 ‘중부권 No.1 백화점’인 타임월드점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서다.

앞서 갤러리아는 지난해 말부터 루이비통, 구찌 등 매장을 전면 리뉴얼했으며 올해에는 프라다, 까르띠에, 버버리 등의 리뉴얼을 비롯해 신규 명품 브랜드 입점 등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 프리미엄 식품관을 8월에 오픈하며 이후 백화점 3개동의 콘셉트와 이름 변경할 예정이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갤러리아의 새로운 플랫폼인 ‘온 더 스트리트(On the Street)’는 향후 타깃·콘텐츠·지역에 따라 확대될 것”이라며 “미래 핵심 고객층을 감안한 신규 사업을 통해 갤러리아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갤러리아가 2021년 상반기경 완공될 예정인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를 견제하기 위해 준비태세에 돌입했을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세계가 대전에 진출하게 되면서 갤러리아와의 대결이 성사된 만큼 서로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신세계가 그 동안 롯데백화점이 터줏대감으로 있는 부산과 현대백화점이 강자로 자리매김한 대구에 진출해 백화점 넘버원(No.1) 자리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과 대구점은 각각 지난해 기준 1조952억원과 727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경쟁사를 따돌렸다.

이런 가운데, 신세계가 중부지역을 아우를 수 있는 대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세계는 대전 엑스포공원 재개발 사업인 ‘엑스포재창조사업’에 참여해 현재 총 6000억여원을 들여 지하 5층, 지상 43층 규모로 사이언스콤플렉스를 건립하고 있다. 이곳은 백화점과 호텔, 과학시설, 193m 높이의 전망대 등으로 구성되며 건물면적만 27만9263㎡에 달한다.

신세계는 복합엔터테인먼트시설로 건립 중인 사이언스콤플렉스를 대전의 랜드마크로 키우겠다는 입장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지난해 5월 착공한 대전의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는 과학·문화·여가 등 모든 것이 가능한 대전의 랜드마크로 문을 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