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서 하룻밤 묵는 두번째 북한 인사 될지 주목
최선희, 스웨덴 방문… 실무협상 채널 가동 가능성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세부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1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고위급 회담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15일(현지시간) 미북 비핵화 협상에 정통한 익명 소식통 2명을 인용해 김 부위원장이 17일부터 18일까지 1박2일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을 만나기 위해 워싱턴DC를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북미간 협상의 '키맨'인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이 미국에서 회동하는 것은 지난 5월31일 뉴욕 회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또 북미간 고위급 회담이 재개되는 것은 지난해 11월 돌연 연기된 이후 2개월 만이다.
김 부위원장을 동행할 북측 인사는 노동당 통일전선부와 외무성을 중심으로 대미관계에 관여하는 핵심 인사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위원장이 1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해 5월 30일∼6월 2일(현지시간) 뉴욕과 워싱턴을 방문했을 당시에는 김성혜 통전부 실장과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장 직무대행, 통역관이 동행한 바 있다.
이번에도 핵심 실무자인 김성혜나 최강일이 동행할 가능성이 크다.
CNN에 따르면 김 부위원장은 17일 저녁 워싱턴에 도착해 하룻밤 묵은 뒤 18일 오전 폼페이오 장관과 회담한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확실치는 않는다고 언론은 전했다.
만약 면담이 이뤄지면 김 부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며 2차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 등을 확정 지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영철 부위원장이 워싱턴에서 하루 묵으며 회담을 하게 된다면 이는 지난 2000년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조명록 당시 국방위 제1부위원장 겸 군총정치국장에 이어 두 번째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해 5월 폼페이오 폼페이오 장관과 고위급 회담을 가졌을 때는 30일 미국 뉴욕에 도착해 1박2일 머물며 회담했고, 이어 6월 1일에는 차편으로 워싱턴으로 이동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한 바 있다. 이후엔 다시 뉴욕으로 돌아가 하룻밤을 묵은 뒤 2일 귀국길에 올랐다.
한편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국제회의 참석을 위해 17일 오후 스웨덴 스톡홀름 방문길에 오른다.
일각에서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최 부상 간의 실무협상 채널 가동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