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석탄발전소 폐기에 환경비용 반영도…석탄 비중 더 낮춘다
노후 석탄발전소 폐기에 환경비용 반영도…석탄 비중 더 낮춘다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9.01.1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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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위한 워킹그룹 이달 구성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비용 등 환경비용 반영 예정
전기요금 인상 우려도…공급·소비 함께 고려해야

최근 영동화력 2호기 가동이 중단되는 등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폐기와 함께 석탄에 환경비용을 반영, 발전 부문에서 석탄 비중이 더 줄어들 전망이다.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데다가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목표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이달 중 민간 자문가 워킹그룹을 구성하고 공식 논의에 나선다. 전력수급계획은 2년마다 미래 전력수요를 예측하고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발전설비 등을 설계하는 중장기 계획이다.

9차 전력수급계획에서는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석탄발전 비중을 기존 계획보다 낮출 전망이다. 산업부는 올해 업무보고에서도 "친환경 전력시스템 전환을 가속화하는 9차 전력수급계획을 하반기 중 마련하겠다"며 "노후 석탄의 친환경 연료 전환, 환경급전 본격 시행 등 석탄발전 축소를 통해 미세먼지·온실가스 추가 감축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석탄발전 축소에 나서는 이유는 최근 고농도 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덮는 등 심화되고 있는 것과 동시에 정부 온실가스 감축목표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7월 발표한 '2030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 수정안'에서 국내 발전 부문의 온실가스 감축량을 5780만t으로 설정한 바 있다. 기존 로드맵 감축 목표인 2370만t 보다 훨씬 강화된 수준이다. 발전 부문에서 강화된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석탄을 더 줄일 수밖에 없게 된다.

석탄발전을 줄이기 위한 방안이 노후 석탄의 친환경 연료 전환 및 환경급전 시행이다.

우선, 30년 이상 된 노후 석탄화력을 폐기하고 우드펠릿 등 친환경 연료를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앞서 최근에도 영동화력 2호기 가동을 중단하고, 발전연료를 석탄에서 우드펠릿으로 전환하는 공사에 착수한 바 있다. 올해 말까지 삼천포화력 1·2호기가 폐기될 예정이다.

환경급전은 전력공급에 있어서 환경적 측면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력시장 운영 시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비용 등 환경비용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현재 전력공급은 경제성을 가장 중요시해 전기 생산단가가 낮은 원자력·석탄부터 가동, 전력이 부족하면 더 비싼 LNG·유류발전기 등을 돌리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석탄이 저렴한 탓에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앞으로 석탄에 환경비용을 부여해 비중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환경급전 방안은 올 상반기 중 발표될 예정이다.

다만 이 같은 석탄화력 축소 계획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가격이 저렴한 석탄화력을 줄이면 전기요금이 오를 가능성이 있는 데다가 이미 미세먼지 때문에 봄철 석탄화력 가동을 중단하는 등 압박을 받고 있어 추가적으로 환경비용을 부담하거나 가동률을 낮추는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공장 등의 과도한 에너지 소비는 놔둔 채 석탄화력만 줄이는 방식으로는 온실가스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sowleic@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