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트렌드 엿보기] 홍콩에서 한국 간장게장이 인기?
[농업 트렌드 엿보기] 홍콩에서 한국 간장게장이 인기?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8.12.0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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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 시식후기 공유 활발, 프리미엄 매장에 판매까지
수산물 소비 많고 갑각류 요리 선호 홍콩인 식문화 적합
홍콩 젊은 소비자가 올린 한국 간장게장 소개 영상. (사진=유튜브 Mira's Garden)
홍콩 젊은 소비자가 올린 한국 간장게장 소개 영상. (사진=유튜브 Mira's Garden)

짭짤한 맛에 고소한 게살로 ‘밥도둑’이라 불리는 간장게장이 홍콩에서 인기다? 맞다. 한국의 예능프로그램이나 드라마에서 나온 일명 ‘간장게장 먹방’이 홍콩에 전파를 타면서 간장게장에 관심을 갖는 홍콩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튜브·페이스북 등 SNS에서 시식 후기가 활발히 공유되고, 현지 일부 유통매장에 간장게장·게딱지장 등 한국산 수산가공품이 공급되는 등 ‘간장게장’이 홍콩에서 새로운 인기상품으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홍콩지사에 따르면 SNS 문화가 발달한 홍콩에서 최근 들어 간장게장 시식 후기 영상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홍콩의 여행잡지에도 한국의 간장게장 맛집이 수시로 소개되며 한국을 여행하는 홍콩인들은 꼭 가볼 핫플레이스로 통하기도 한다.

간장게장이 홍콩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홍콩인의 식습관에 잘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바다와 인접한 홍콩은 수산물 소비가 활발하다. 그 중 게·새우 등 갑각류를 간장이나 매운 양념을 베이스로 삶거나 튀겨 먹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한 요리할 때 수산물을 활용한 장류나 소스 사용 빈도가 높아 다소 비릿할 수 있는 간장게장에 대한 거부감이 거의 없다. 한국의 예능·드라마를 보면서 한국음식에 관심이 높은 홍콩의 20~30대 젊은 층이 많은 것도 또 다른 인기 이유다.

홍콩에서 한국의 간장게장이 인기를 끌자 소고(SOGO)·시티슈퍼(City Super)와 같은 현지 일부 프리미엄 매장은 냉동게장·게딱지장 등 한국산 수산식품을 취급하기 시작했다. 많은 물량이 공급된 것은 아니지만 간장게장 문화가 상품 수출로도 이어질 수 있는 고무적인 사례다.

홍콩 유통매장에 판매되는 한국산 게딱지장 제품. (사진=aT)
홍콩 유통매장에 판매되는 한국산 게딱지장 제품. (사진=aT)

글로벌 통계기관 GTA(Global Trade Atlas)에 따르면 홍콩의 갑각류·연체동물 및 기타 조제품 수입액은 꾸준히 늘어 지난해 기준 2억5000만달러(한화 약 2810억원)에 이른다. 홍콩은 1인가구와 맞벌이 부부 증가로 간편식 소비가 꾸준하게 늘고 있다. 수산물을 좋아하는 홍콩인 특성상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수산가공식품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aT 홍콩지사 관계자는 “간장게장의 인기를 발판삼아 홍콩인 입맛에 맞는 다양한 수산간편식 개발과 함께 SNS를 활용한 마케팅이 지속적으로 뒷받침된다면, 전복장·새우장 등 다른 수산가공품으로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