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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관광 30년 기록…합의부터 정상화까지
금강산관광 30년 기록…합의부터 정상화까지
  • 황보준엽 기자
  • 승인 2018.11.1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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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떼 방문’ 정주영 명예회장, 금강산 관광 물꼬
평양공동선언 “금강산관광 사업 우선 정상화한다”

현대그룹과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18일 금강산에서 ‘금강산관광 시작 20주년 기념 공동행사’를 개최했다.

지난 1989년 고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북한을 방문해 ‘금강산관광 개발의정서’를 체결하면서 남북 간의 금강산관광 본격화를 논의한 지 30여 년 만이고, 1998년 소 500마리를 끌고 북한을 방문해 한반도 냉전의 종식을 알린 지 20년 만의 일이다.

CNN이 생중계하고 프랑스 문학비평가 기 소르망이 “20세기 마지막 전위예술”이라 평가한 정 명예회장의 ‘소떼 방북’을 통한 금강산관광은 그의 아들인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과 함께 김정일 당시 북한 국방위원장을 면담하고 금강산관광 개발사업에 대한 확답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같은 해 11월18일 강원 동해시 동해항에서 금강산 관광객을 실은 금강산행 크루즈선 ‘금강호’가 출항하면서 금강산관광이 시작됐다.

2000년대 들어 현대그룹이 정 명예회장의 사망과 경영권 분쟁으로 계열사 분리‧해체를 맞는 과정에서 대북사업을 주도했던 정몽헌 회장마저 ‘대북 불법송금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자 금강산관광을 비롯한 대북사업은 한 차례 위기를 직면한다.

잠시 주춤하는가 했던 금강산관광은 정몽헌 회장의 부인인 현정은 회장이 대북사업 전면에 나서면서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현 회장이 현대아산 회장으로 취임한 지난 2003년 금강산 육로관광이 가능해지면서 이듬해 손익분기점을 넘어 2005년엔 누적 관광객이 100만명을 넘어섰다.

금강산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인명피해와 북한의 1차 핵실험 등으로 관광객이 다소 감소한 시기도 있었지만, 현 회장은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 개성‧백두산관광 합의서를 체결하는 등 대북사업에 한층 더 힘을 실었다.

그러나 지난 2008년 7월 금강산에서 남측 관광객 피살 사건이 발생하면서 10년간 이어진 금강산관광은 전면 중단됐다.

이듬해 현 회장이 직접 북한으로 건너가 김정일 위원장과 금강산관광 재개 등 5개 사항에 대해 합의했지만, 남북 당국 간의 회담이 결렬되면서 금강산관광은 지금까지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2010년 천안함 사건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남북관계 악화가 정점으로 치닫자 북한은 2011년 현대아산의 금강산관광 독점사업권을 취소하기에 이르렀다.

금강산관광이 중단된 지 10년이 지난 올해 지난 9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정상회담 이후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하면서 “남과 북은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한다”고 선언했다.

10년간 중단됐던 금강산관광 재개의 불씨가 다시 타오르자 남측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와 북측 민족화해협의회가 지난달 금강산에서 ‘판문점 선언과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 민화협 연대 및 상봉대회’를 공동 개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18일 금강산관광 주사업자인 현대그룹과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금강산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관광 20주년 남북공동행사를 개최하면서 지난 2008년 중단 이후 10년 만의 금강산관광 재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hbjy@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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