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조사서 혐의 전면 부인…추가 조사서 성과 나올까
양승태 사법부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에 핵심인물인 임종헌(59)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지난 15일 조사에 이어 16일 추가 조사를 위해 검찰에 재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임 전 차장을 상대로 두 번째 피의자 신문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전날 19시간의 마라톤 조사를 받은 임 전 차장은 이날 오전 5시께 귀가한 뒤 9시간 만에 다시 검찰에 출석하게 됐다.
다시 포토라인에 선 임 전 차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하며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질문을 하는 취재진에게 팔을 휘둘러 뿌리치기도 했다.
지난 조사에서 검찰은 임 전 차장이 상고법원에 반대하는 판사를 뒷조사하는 데 관여한 의혹을 주로 캐물었지만 거의 모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검찰은 이번 추가 조사를 통해 임 전 차장으로부터 결정적인 진술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임 전 차장은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차장을 역임하면서 재판거래·법관사찰 등 양승태 사법부의 사법행정권 남용과 관련한 거의 모든 의혹에서 실무 책임을 맡아온 핵심 인물이다.
이에 임 전 차장이 조사에 협조적으로 나올 경우 양승태 사법부의 사법권 남용의 실체가 대부분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검찰은 임 전 차장이 협조적이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법원행정처 출신 판사들을 무더기 소환해 '윗선'의 혐의를 뒷받침하는 방식의 수사 전략을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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