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종고회 "여수 상징문 원점서 재검토해야"
여수종고회 "여수 상징문 원점서 재검토해야"
  • 리강영 기자
  • 승인 2018.07.2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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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수군통제영' 빠져 역사적 정체성·지역민 자긍심 훼손

전남 여수종고회가 여수시가 29억의 예산으로 건축 중인 ‘이순신 구국 도시 여수’라는 여수 상징 문(門) 설치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검토 공론화하라고 촉구했다.

각계 주요 인사들로 구성된 여수종고회는 지난 20일 오전 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수시가 예산 29억원 들여 여수-순천간 자동차전용도로 대포쉼터에 공사 중인 여수의 상징 문(門)의 위치와 명칭 등이 매우 부적절하다”며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검토 공론화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단체의 고효주(70) 역사바로세우기추진위원장이 발표한 성명서는 “당초 거북선을 처음 만들고 임진왜란 당시 최초의 삼도수군통제영이었던 여수의 역사적 사실을 널리 알릴 목적으로 여수로 들어오는 경계 지점에 여수를 상징하는 문(門)을 건립키로 했으나, 현재는 전혀 엉뚱한 위치에서 공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2014년 여수시문화유산위원회와 시민패널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해 선정된 ‘삼도수군통제영 여수’라는 기념물 명칭을 시정조정위원회가 일방적 결정으로 ‘이순신 구국 도시 여수’라는 애매한 명칭으로 변경하는 등 부적절한 문제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며 ‘전형적인 밀실행정의 표본’이라고 지적했다.

고 위원장은 “당초 여수 문(門) 설치 사업목표대로 ‘거북선을 만든 최초의 삼도수군통제영’이라는 여수의 역사적 사실을 표현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데도 의도적으로 삼도수군통제영을 빼고 다른 명칭을 선정한 한 것은 여수의 역사적 정체성을 망각하고 시민적 자긍심을 훼손하는 매우 잘못된 처분이라며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종고회는 “29억원이라는 거액의 시민세금으로 추진되는 사업의 부적절한 진행과정을 시민들은 이제야 알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에 대해 여수시와 시의회의 철저한 해명과 대책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여수의 상징 문은 여수시비 29억원을 들여 소라면 대포리 자동차전용도로 대포쉼터에 공사 중이며 현재 공정률은 44%로 알려지고 있다.

[신아일보] 여수/리강영 기자

gy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