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 8주 연속↓…서울, 8·2대책 이후 '관망세 최고조'
전국 아파트값 8주 연속↓…서울, 8·2대책 이후 '관망세 최고조'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8.05.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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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부담에 보유세 개편 예고 등 '하방요인 산적'
매매가 상승 이끌던 강남4구, 하락주도 지역으로
5월 1~2주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 변동률(단위:%).(자료=감정원)
5월 1~2주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 변동률(단위:%).(자료=감정원)

주택 공급물량 부담과 정부의 보유세 개편 예고 등 다양한 하방요인이 작용하면서 전국 아파트값이 8주 연속 떨어졌다. 특히 서울은 매매가 상승을 이끌던 강남4구의 아파트값이 계속 하락하는 등 지난해 8·2부동산대책 이후 가장 짙은 관망세에 휩싸인 모습이다.

한국감정원은 이달 둘째 주(1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이 0.03% 하락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지난주 하락폭과 동일한 수준으로, 전국 아파트값은 3월 마지막주부터 8주 연속 떨어지고 있다.

감정원은 전국적으로 누적·예정 주택공급물량이 상당한 가운데, 금리 인상과 보유세 개편 예고, 높아진 아파트값에 대한 부담 등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도별로는 △대구(0.06%) △서울(0.03%) △전남(0.03%) △세종(0.02%) △광주(0.01%)는 상승했고, 대전은 보합했다. 또 △울산(-0.25%) △경남(-0.20%) △경북(-0.14%) △충남(-0.13%) 등은 하락했다.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상승 지역은 51곳에서 56곳으로 증가했고, 보합 지역은 21곳에서 19곳으로 줄었다. 하락 지역은 104곳에서 101곳으로 감소했다.

수도권은 3주 연속 0.01% 상승폭을 유지했다. 서울은 0.03% 상승한 반면, 경기와 인천은 모두 0.01%씩 하락했다.

특히, 서울은 최근 확대된 관망세 영향 등으로 매수세 위축이 이어지며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다. 0.03%의 상승률은 지난해 8월 8·2부동산대책의 여파로 5주 연속 하락했던 서울 아파트값이 9월 둘째 주부터 상승전환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주 보합했던 서울 강남지역 11개구 아파트값은 이번 주 다시 0.01% 소폭 상승했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의 경우 강남구는 전주 보다 0.06% 떨어지며, 하락폭이 더 커졌고, 송파구는 하락폭이 소폭 줄긴 했지만 역시 아파트값이 0.05% 내려갔다. 서초구도 0.02% 하락하며 최근 7주 연속 아파트값 상승을 맛보지 못했다. 지난주 0.05% 하락을 기록했던 강동구는 이번주 보합을 나타냈다.

서울 강북지역 14개구의 평균 아파트값 상승률은 4주 연속 0.06% 상승률을 기록했다. 도심접근성이 우수한 중구와 뉴타운 수요가 있는 서대문구 및 성북구를 제외하고는 모든 구가 0.1% 이하의 상승폭을 보였다. 성동구와 노원구는 각각 0.03%와 0.01%씩 하락했다. 

5월 둘째 주 서울시내 구별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 변동률.(자료=감정원)
5월 둘째 주 서울시내 구별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 변동률.(자료=감정원)

지방 아파트값은 전체적으로 전주 대비 0.07% 낮아졌다. 광주와 대구, 세종 등은 입지조건이 양호하거나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소폭 상승 했으나, 전반적으로는 미분양 물량 적체와 지역경기 침체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가까운 미래에 급등은 힘들 것이라는 여론 등 다양한 하방요인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간 가격상승을 주도하던 서울 또한 보합에 가까운 장세를 이어가며 전체적으로는 지난 3월 말 이래 8주 연속 하락을 지속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