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상승세 둔화에도 '신규분양은 활발'
서울, 집값 상승세 둔화에도 '신규분양은 활발'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8.05.03 08: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분양 8개 단지 모두 '1순위서 청약마감'
남은 상반기 총 1만4000여세대 아파트 공급
2017~2018년 5~6월 아파트 분양물량(임대제외) 비교(단위:가구).(자료=부동산인포)
2017~2018년 5~6월 아파트 분양물량(임대제외) 비교(단위:가구).(자료=부동산인포)

서울의 평균 주택매매가격 상승폭이 최근 2개월 연속 축소되는 등 기존 주택시장이 다소 힘빠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신규분양시장의 열기는 여전히 식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8개 단지는 모두 1순위 청약마감을 기록했다.

3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5~6월 두 달 동안 서울에서 아파트 총 1만4319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 중 6337가구 일반분양 물량이며,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물량이 전체 일반분양 물량의 84% 가량을 차지한다. 전체 물량과 일반분양 물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71%와 67% 가량 늘어났다.

최근 서울 주택시장은 정부 규제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다소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서울 집값은 지난 3~4월 2개월 연속 상승폭이 둔화됐다. 특히 서울 집값 상승을 주도해 왔던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도 올해 1월 2.17%였던 월간 집값 상승률이 지난달 0.20%로 크게 줄었다.

반면 기존 주택시장과 달리 분양시장의 청약열기는 여전히 치열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들어 서울에서 분양된 8개 단지 모두 1순위에 청약접수가 마감됐다.

일부 단지는 예비당첨자까지 계약이 진행됐지만 '디에이치자이 개포'나 '마포 프레스티지 자이' 등에는 각각 3만명과 1만명이 넘는 1순위자가 몰리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서울 주택시장에 관망세가 확산하고 있지만 분양시장 침체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시세가 급락하지 않고 있고 시세 보다 낮은 분양가로 분양되는 단지들이 나오고 있어 분양시장의 침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6월까지 서울 분양시장이 호조를 이어간다면 하반기 서울 주택시장은 우려하는 것과 달리 위축이 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반기 남은 기간 동안 서울에서는 삼성물산과 GS건설, 롯데건설 등이 신규단지를 선보인다.

삼성물산은 서초구 서초동 1336번지 일대에서 서초우성1차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서초 우성1차'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59~238㎡ 총 1317가구 중 232가구가 일반분양 분으로 배정됐다.

GS건설은 강동구 상일동 124번지에서 고덕주공6단지 재건축을 통해 '고덕자이'를 공급한다. 48~118㎡ 총 1824가구 중 864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또, 롯데건설은 동대문구 전농동 620-47일대에서 청량리4구역을 재개발하는 총 1425세대 규모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를 분양한다. 1253가구가 일반분양 분으로 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