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 잠드소서"… 순직 소방공무원 합동 영결식 거행
"고이 잠드소서"… 순직 소방공무원 합동 영결식 거행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8.04.0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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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순직 소방공무원과 임용 예정 교육생의 합동 영결식을 찾은 가족들이 고인들과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며 헌화하고 있다.
2일 오전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순직 소방공무원과 임용 예정 교육생의 합동 영결식을 찾은 가족들이 고인들과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며 헌화하고 있다.

유기견 구조 활동 중 교통사고로 순직한 소방관과 교육생 2명에 대한 합동 영결식이 2일 오전 유족들의 오열 속에 거행됐다.

충남 아산시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이날 영결식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남궁영 충남지사 권한대행,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 등 각계 인사와 유가족, 소방공무원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영결식에는 고인에 대한 묵념, 약력 보고, 1계급 특진 추서 및 공로장 봉정, 훈장추서, 영결사, 조사, 헌시 낭독, 헌화 및 분향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순직 소방관 김신형 소방교에게는 '소방장'으로 1계급 특진이 추서됐다. 이어 오는 16일 임용을 앞둔 김은영·문새미 교육생도 사고 당시 직무 행위로 숨진 것으로 보고 순직 공무원에게 주는 '옥조근정훈장'이 각각 추서됐다.

2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순직 소방공무원과 임용 예정 교육생의 합동 영결식을 찾은 동료 소방관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2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순직 소방공무원과 임용 예정 교육생의 합동 영결식을 찾은 동료 소방관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소방공무원 대표는 조사에서 "비통한 심정으로 당신들을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것이 너무 한스럽고 가슴이 메어 온다"며 "당신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며 흐느꼈다.

동료 소방관들의 거수경례 속에 희생자들의 시신이 운구차로 향하자 참석자들은 "다시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순직자들의 유해는 세종시 은하수공원 화장장을 거쳐 이날 오후 국립대전현충원 내 소방공무원 묘역에 안장된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오전 9시46분께 아산시 둔포면 신남리 43번 국도에 있는 개를 포획해 달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25t 화물차가 추돌한 소방펌프차에 치여 숨졌다.

현재 경찰은 소방차를 추돌한 60대 화물차 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 특례 등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구속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