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차주 차주 수·부채규모 증가… 금리 상승 시 부담↑
취약차주 차주 수·부채규모 증가… 금리 상승 시 부담↑
  • 우승민 기자
  • 승인 2018.03.2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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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취약차주의 차주 수와 부채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대출금리 상승 시 이들의 채무상환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약차주는 다중채무자(3개 이상 금융기관 차입)이면서 저신용(7~10등급) 또는 저소득(하위 30%)인 차주를 말한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취약차주의 부채규모는 계속 증가했다. 

취약차주 수도 149만9000명으로 전년 말 대비 3만3000명 늘었다. 이는 전체 가계대출자 1876만명의 8.0%의 수준으로, 2014년 이래 최대다.
 
2017년말 기준 이들 차주의 대출규모는 82조7000억원으로 다중·저소득자를 중심으로 전년말 대비 4조2000억원 증가했다.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저신용인 차주의 대출규모는 12조7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5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차주는 40만6000명에서 41만8000명으로 늘었다. 

취약차주의 대출 비중은 현재 비은행이 66.4%로 은행(33.6%)의 2배에 달했다. 비은행금융기관별로 보면 △상호금융(26.2%) △여전사(15.5%) △대부업(10.2%) 등의 비중이 컸다. 

작년 말 기준으로 가계대출 전체 차주의 이자 DSR는 9.5%다. 그러나 금리 1%포인트 상승을 가정하면 가계대출 차주 전체의 이자 DSR은 10.9%로 1.4%포인트 정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약차주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

금리가 2%포인트 상승하면 전체 차주의 이자 DSR는 12.3%, 취약차주는 27.8%가 된다. 5%포인트 상승 시에는 전체 차주는 16.4%, 취약차주는 31.9%까지 이자 DSR가 오를 것으로 추정됐다. 

이자 상환 부담이 큰 고(高) DSR(이자 DSR 40% 이상) 차주 비중은 대출 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 4.2%에서 5.0%로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약차주의 경우 고 DSR 비중은 금리 1% 상승시 19.5%에서 21.8%로 2.3%포인트나 확대된다. 이는 취약차주 5명 중 1명은 순수하게 이자만 갚는 데 소득의 40% 이상을 쓴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