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명동 역사문화투어 첫 선
서울 중구, 명동 역사문화투어 첫 선
  • 이준철 기자
  • 승인 2018.03.2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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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섹션에 16개 포인트
 

서울 중구는 명동에 얽힌 다양한 역사 이야기를 걸으며 즐기는 신규 도보탐방 프로그램 '명동 역사문화투어'를 오는 22일부터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명동 역사문화투어는 명동성당 맞은편인 명동문화공원을 기점으로 유네스코빌딩 앞까지 16개 지점을 지나는 코스다. 코스 길이는 2㎞로 해설사의 설명을 곁들여도 90분 정도면 소화 가능하다.

구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지점간 거리가 짧아 지루할 틈이 없을 것”이라며 “쇼핑 명소로만 알던 명동의 또 다른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코스는 장소별 시대적 배경이나 그 이야기에 따라 3개 섹션으로 구분했다. 첫 번째 섹션은 조선시대 양반들의 집터를 모았다. 우리나라 최초 천주교 순교자 김범우, 조선중기 문인이자 시인인 윤선도, 처음으로 독립운동 양성학교를 짓고 전 재산을 독립운동에 쏟은 이희영의 집터 등 5개 지점이다.

두 번째 섹션에서는 근대 건축물들을 통해 외국인의 명동 거주역사를 살펴 볼 수 있다. 일제강점기 시절 경성 최고의 번화가였던 남대문로를 비롯해 조선은행(한국은행 본점), 미쓰코시 백화점(신세계), 경성우체국(중앙우체국), 일본식 상점으로 불야성을 이뤘다는 경성 긴자거리(대연각 뒷골목) 등 7개 지점으로 꾸몄다.

세 번째 섹션은 5~60년대 문화예술의 중심지 명동을 대변한 장소로 구성했다. 다방, 주점 등에서 꽃피웠던 예술가들의 낭만을 엿볼 수 있는 구간이다. 문화예술인들의 아지트였던 명동아동공원, 봉선화·쉘브르, 은성주점 등의 흔적이 남아 있는 4개 지점이다.

명동 역사문화투어 탐방은 매주 화·목·토요일 오전10시와 오후2시에 출발한다. 탐방객이 4명 이상이면 해설사가 무료 지원되는 시스템이다. 중구는 이 코스에서 활약할 해설사 7명을 양성했다.

신청은 구 문화관광 홈페이지, 모바일앱 ‘중구스토리여행’, 서울시 공공예약시스템, 전화로 가능하며 탐방 희망일로부터 최소 3일전, 단체는 5일전에 마쳐야 한다.

최창식 구청장은 “쇼핑과 함께 팔색조 명동의 가치를 보여주는 콘텐츠를 지속 보강해 어느 한편에 치우치지 않는 탄탄한 관광기반을 갖추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