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들에 죄송… 인정할 수 없는 부분 사실대로 말해"
극단 단원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두 번째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씨는 이틀에 걸쳐 총 28시간의 조사를 받았다.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범죄특별수사대는 18일 오전 10시24분께부터 오후 11시22분까지 이 전 감독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17일에도 이 전 감독을 15시간가량 조사한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 경찰은 이 전 감독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단원들에게 성폭력을 저질렀는지, 성폭력이 상습적이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를 마치고 경찰 청사를 나온 이 전 감독은 "피해자들의 진술 내용을 중심으로 답변했다"며 "다시 한번 피해자들에게 죄송하고 사죄한다"고 말했다.
조사 내용을 묻자 이 전 감독은 "상당히 많은 피해 내용이 다양하게 나와서 당황했지만, 최대한 사실대로, 진실대로 답했다"고 답했다.
또 그는 "혐의 일부를 인정한 것이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내가 인정할 수 없는 부분은 최대한 사실대로 말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조사 내용을 토대로 이 전 감독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 전 감독은 극단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을 맡고 있던 1999년부터 2016년 6월까지 극단원 17명을 상대로 성추행 및 성폭행 등을 상습적으로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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