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기 오른 금융당국, 채용비리 발본색원… 하나은행 정조준
독기 오른 금융당국, 채용비리 발본색원… 하나은행 정조준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8.03.1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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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특별검사반 본격 시동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사퇴로 충격에 휩싸인 금융당국이 하나금융에 대한 전방위 공세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금융권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 강도 높은 점검을 시사하며 특별검사단을 꾸렸고 금융위원회는 검사 인력과 기간에 제한을 두지 않고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거들었다.

지난 13일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금감원 특별검사단은 2013년 발생한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의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 낱낱이 파헤치고 있다.

이번 특검단 구성원은 약 20명으로 검사총괄과 내부통제, IT 등 3개 반으로 구성됐다. 개별 금융회사에 대한 검사로선 이례적으로 큰 규모다.

검사 기간은 다음달 2일까지지만 필요한 경우 기간을 연장하고 검사 과정에서 채용비리 증거가 발견되면 검찰에 넘길 방침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금융위가 진두지휘해 채용비리를 발본색원해야 한다는 심상정 정의당 의원의 지적에 “하나은행 채용비리에 대해 인력과 기간에 제한을 두지 않고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호언했다.

최 원장의 사의 표명으로 이어진 2013년 문제는 하나은행 내부에서 흘러나왔을 것이라는 게 금융당국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최 위원장도 “알려진 제보가 하나은행 내부가 아니면 확인하기 어려운 내용으로 경영진들도 제보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

금융당국은 채용비리를 어느 선까지 문제 삼을지는 검사를 다 해봐야 알 것 같다는 입장이다.

일단 검사 대상은 2013년 하나은행 채용 비리 건이지만 다른 연도나 다른 은행으로 확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