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성추행' 전직 검사, 미국서 귀국해 검찰 출석
'후배 성추행' 전직 검사, 미국서 귀국해 검찰 출석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8.03.1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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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무효화' 압박에 귀국… 조사단, 추가 의혹·사직경위 등 추궁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검사 재직 시절 후배 여검사를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대기업 임원 A씨가 미국에서 귀국해 12일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은 이날 오전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조사단은 A씨를 상대로 성추행 의혹을 둘러싼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한편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등을 캐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성추행 사건 발생 이후 별다른 형사 절차나 징계절차 없이 사직한 경위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검사 재직 중이던 지난 2015년 회식자리에서 술에 취한 후배 여검사를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검찰 내부에서 소문이 퍼지자 A씨는 사직서를 제출했고, 그에 대한 조사나 징계절차가 이뤄지지 않은 채 사표가 수리됐다. 그 뒤 A씨는 대기업 법률 담당 임원 자리에 취직했다.

피해 여검사는 2차 피해를 우려해 A씨에 대한 감찰 내지 조사를 해달라는 의사를 표시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단은 피해 여검사 외에 A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가 더 있다는 추가 정황을 확보한 후 해외연수차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A씨에게 지난 5일까지 귀국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하지만 A씨는 구체적인 답을 피한 채 소환에 불응했다. 이에 검찰은 재차 소환을 통보하면서 응하지 않을 경우 여권무효화 등 강제처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압박에 A씨는 시일이 임박한 5일 조사에 응하겠다는 연락을 해왔고, 소환일정을 조율했다. 현재 A씨는 출국금지가 된 상태다.

앞서 조사단은 대검찰청으로부터 A씨의 과거 성추행 혐의 관련 자료를 넘겨받고 수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