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의혹' 안희정, 검찰 자진 출두… "조사 성실하게 받겠다"
'성폭행 의혹' 안희정, 검찰 자진 출두… "조사 성실하게 받겠다"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8.03.0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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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전 지사 "국민과 도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서부지검에 모인 시민들 야유와 비난 쏟아내
檢, 피해자 김지은씨도 조사중… 사실관계 확인
여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9일 오후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으로 출석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9일 오후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으로 출석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잠적한지 나흘만에 모습을 드러내고 9일 검찰에 자진 출석했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오후 5시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해 포토라인에 서서 "국민 여러분께, 도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올린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제 아내와 아이들, 가족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검찰 조사에서 성실히, 검찰 조사에 따라 수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안 전 지사는 "국민 여러분이 저에게 주신 많은 사랑과 격려, 정말 죄송하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곧장 검찰 청사로 들어갔다.

안 전 지사가 출석한 서부지검에는 많은 취재진과 시민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으며 안 전 지사가 모습을 드러내자 많은 시민들이 야유와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앞서 안 전 지사는 자신의 정무비서였던 김지은씨를 지난해 6월부터 8개월간 4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로 검찰에 고소 됐으며 자신이 설립했던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여직원을 1년 이상 성추행·성폭행 했다는 의혹도 받는 상태다.

이에 검찰은 안 전 지사를 출국금지하고 지난 7일부터 수사팀을 꾸려 사흘 연속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을 압수수색하고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안 전 지사를 상대로 고소가 접수된 성폭행 의혹을 둘러싼 사실관계와 경위, 당사자 입장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서부지검 관계자는 "오늘 오후 3시40분께 안 전 지사의 변호인으로부터 검찰에 출석 예정이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법적 절차에 따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하고 검찰에 고소한 피해자 김지은씨를 돕는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는 김씨도 이날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 중이라고 전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김지은씨는 차분하게 마지막까지 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전하며 "안 전 지사의 일방적 출두 통보는 매우 유감이다. 피해자에 대한 어떤 사과와 행동과 태도도 아니다"라고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