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원 자금 확보… 더 탄탄해진 한화생명
1조 원 자금 확보… 더 탄탄해진 한화생명
  • 우승민 기자
  • 승인 2018.02.25 15: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달 10억 달러 신종자본증권 발행… 교보생명 이어 두번째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해외에서 10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이달 말 이사회를 열어 신종자본증권 발행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사회 의결을 받은 뒤 다음달께 금융감독원 신고와 주관사 선정을 거쳐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생명은 작년 4월 국내에서 30년 만기 5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바 있다.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에 이어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서는 이유는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다.

이번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마무리되면 한화생명의 RBC비율은 작년 9월 말 216.9%에서 250% 이상으로 높아진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아직까지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 규모와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진 것이 없다”며 “이달 말 정기이사회에서 안건이 선정되면 이후에 구체적으로 나아갈 것이다”고 말했다.

2021년 IFRS17 시행에 따라 K-ICS이 도입될 경우 보험회사들은 원가로 평가되던 부채가 시가로 평가돼 자본확충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이에 각 보험사들은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발행 등 자본확충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해 매각 주간사를 모집 중이다.

KDB생명은 최근 3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 지었지만,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을 200%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2000억 원가량의 추가적인 자본확충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교보생명과 흥국생명은 작년에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다.

교보생명은 작년 7월 5억 달러(한화 5670억여 원) 규모의 달러화 표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이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비율(K-ICS) 제도 도입에 대비한 1단계 자본확충 작업을 마친 것이다.

작년 9월 말 기준 교보생명의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은 255.6%로 높은 수준이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국내보다는 시장이 훨씬 더 넓고 금리도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조건을 감안해서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로 나간 것이다”며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RBC비율이 30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보험사들도 IFRS17이 도입을 앞두고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권 등을 통해 각보험사들에 적합한 것으로 자본확충을 할 것이다”며 “점차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