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수사 폭로' 안미현 檢조사… "성실히 임할 것"
'강원랜드 수사 폭로' 안미현 檢조사… "성실히 임할 것"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2.1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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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인으로 수사단 출석… 검찰, 수사외압 내용 조사
12일 오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검에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외압 의혹을 제기한 안미현 의정부지검 검사가 기자의 물음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2일 오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검에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외압 의혹을 제기한 안미현 의정부지검 검사가 기자의 물음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외압을 주장한 안미현(39·사법연수원 41기) 의정부지검 검사가 검찰에 출석했다.

안 검사는 12일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이 꾸려진 서울 도봉구 북부지검 청사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이날 오후 1시40분께 수사단이 차려진 서울 도봉구 북부지검에 도착한 안 검사는 "오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짧게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수사단은 이날 안 검사를 상대로 수사외압의 내용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안 검사는 지난 4일 한 방송 인터뷰에서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를 진행하던 지난해 4월 당시 최종원 춘천지검장이 갑자기 수사를 조기 종결하라고 지시했다며 수사외압 의혹을 폭로한 바 있다.

당시 최 지검장은 안 검사에게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을 불구속하는 선에서 수사를 종결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렸다.

실제로 최 전 사장은 지난해 4월 강원랜드 인사팀장과 함께 불구속 기소됐다. 하지만 이후 봐주기 수사 논란이 일자 검찰은 재수사 끝에 지난해 11월 최 전 사장을 구속했다.

안 검사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과 모 고검장, 최 전 사장 측근 사이에 많은 연락이 오간 점으로 볼 때 정치권과 검찰 수뇌부가 수사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안 검사는 상관으로부터 권 의원과 관련한 증거목록을 삭제하라는 압력을 지속해서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검찰청은 수사에 외압이 없었다고 해명하면서 별도 수사단을 꾸려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을 전면 재수사하고 있다. 아울러 안 검사가 주장하는 외압 여부도 조사 중이다.

권 의원은 "무책임한 폭로로 내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 통화 내역을 누설한 것은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안 검사를 고소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