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성추행 조사단, 서지현 '인사상 불이익' 정황 조사 집중
檢성추행 조사단, 서지현 '인사상 불이익' 정황 조사 집중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2.0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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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직권남용 등 혐의 적용 검토… 안태근 피의자 조사 검토
임은정 검찰 소환… '성추행 의혹 은폐'·피해 사례 등 진술
검찰 내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서지현 검사.
검찰 내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서지현 검사.

검사 성추행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진상조사단이 안태근(52·20기) 전 검사장이 성추행 의혹을 무마하기 위해 서지현(45·사법연수원 33기) 검사에 인사 불이익을 주려고 한 정황을 포착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서 검사 측은 2014년 4월 수원지검 여주지청 재직 시절 정기 사무 감사에서 지적을 당하고, 검찰총장 경고까지 받은 데는 당시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이던 안 전 검사장의 부당한 인사개입이 작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2015년 8월 창원지검 통영지청 발령도 매우 이례적인 일로, 당시 검찰국장이던 안 전 검사장이 개입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에 조사단은 지난 주 출범한 직후부터 법무부 등지에서 안 전 검사장의 동향을 지켜봤던 법무부·검찰 직원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조사단에 성추행 피해를 검찰 내 일부 인사에게 호소한 서 검사의 행동을 두고 안 전 검사장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단은 이런 의혹을 뒷받침할 진술이나 정황 증거가 충분히 확보되면 안 전 검사장을 피의자로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에 따라 2010년 당시 성추행 의혹 고소 기간이 지나 처벌이 어렵다는 관측이 많았던 안 전 검사장에게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등을 적용할 가능성도 있다.

조사단 관계자는 "안 전 검사장의 소환은 참고인들의 진술을 상당 부분 들은 후 이뤄질 것"이라면서 "어떤 자격으로 부를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 내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피해를 검찰 간부가 은폐했다는 의혹 등을 공론화한 임은정 검사가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동부지검에 참고인 진술을 위해 출석,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검찰 내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피해를 검찰 간부가 은폐했다는 의혹 등을 공론화한 임은정 검사가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동부지검에 참고인 진술을 위해 출석,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한편 서 검사의 성추행 피해와 인사 불이익 의혹 등을 공론화하려다 제지당했다고 주장한 임은정 검사는 6일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됐다.

임 검사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서 검사의 피해에 관한 탐문을 하고 다니던 자신을 당시 최교일 검찰국장이 불러 "피해자가 가만히 있는데 왜 들쑤시느냐"고 호통 치는 등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아울러 전날 검찰 내부망에 한 선배 검사로부터 15년 전 강제 키스를 당하는 등 성추행 피해를 겪었으며 2005년에는 성범죄 전담 부장검사가 성매매를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조사단은 임 검사로부터 안 전 검사장의 성추행 의혹을 접한 경위와 최 의원과의 면담 당시 상황, 서 검사가 주장한 인사 불이익 의혹, 성추행 피해, 부장검사 성매매 의혹 등과 관련한 내용을 청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