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척도' 주담대 증가세 '주춤'… 9개월만 최저
'분양시장 척도' 주담대 증가세 '주춤'… 9개월만 최저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2.0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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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집단대출 잔액, 전월比 900억원 감소…11개월 만
LTV·DTI강화·양도세 중과 등 각종 부동산 규제 '영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분양시장의 척도로 볼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 및 개인집단대출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TV·DTI 강화를 비롯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보유세 인상 등 그동안 정부가 추진해 온 각종 부동산 규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 등 5개 주요 시중은행의 올해 1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9565억원 늘어난 378조75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월(6784억원)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 폭이다.

지난 2016년 1월 말 332조7825억원 이었던 주담대 잔액은 2016년 한 해 동안 대출 규모가 빠르게 늘면서 12월 말에는 30조원 가량 늘어나 무려 362조7093억원에 달했다.

이듬해인 2017년 초 다소 감소하는가 싶더니 6월부터는 매달 2조원 가량 늘어 지난해 말에는 377조7872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달 시중은행 5곳의 개인집단대출 잔액은 총 117조1413억원으로 전월 대비 898억원 감소했다.

개인집단대출 잔액이 전월 보다 줄어든 것은 지난해 2월 5691억원 감소한 후 11개월 만이다.보

이처럼 주담대와 개인집단대출 등 부동산 관련 대출 증가세가 주춤한 것은 그동안 정부가 추진해 온 각종 부동산 규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을 통해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을 지정한 뒤 LTV(담보인정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 한도를 모두 40%로 낮췄다. 당장 LTV와 DTI 한도가 낮아지면서 개인의 대출 가능 금액도 줄어들 수 밖에 없게 됐다.

뒤이어 10·24 가계부채 종합대책으로 다주택자의 추가 대출을 막기 위한 신(新) DTI를 발표했다. 신 DTI는 지난달 31일부터 시행됐으며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까지 모두 산정하는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도 올 하반기 시행될 예정이다.

계절적인 이유도 있다. 1월은 겨울철이라 이사 수요가 적어 전통적으로 부동산 시장과 분양시장 비수기로 꼽힌다.

같은 기간 개인신용대출은 전월 대비 6812억원 증가한 98조498억원, 개인사업자 대출은 1조1419억원 늘어난 202조1682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