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등 서울 3개 지역 도시재생, 일자리 '9만개 창출'
서울역 등 서울 3개 지역 도시재생, 일자리 '9만개 창출'
  • 이정욱 기자
  • 승인 2018.01.0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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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고용보다 주변 활성화 등 간접효과가 16배 높아
서울시 도시재생활성화지역 3개소 고용휴발효과.(자료=서울시)
서울시 도시재생활성화지역 3개소 고용휴발효과.(자료=서울시)

서울역 일대와 세운상가, 창신·숭인 지역 서울 3개소에서 추진 중인 도시재생사업으로 9만개에 가까운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직접 예산 투입과 관련한 고용보다 파생적으로 발생하는 간접고용효과가 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연세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조사·분석한 '도시재생사업에 따른 고용창출효과'를 8일 발표했다.

조사·분석 대상은 서울시의 1단계 도시재생활성화지역 총 13개소 중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서울역 일대와 세운상가, 창신·숭인 3개소다.

이번 연구는 서울시의 직접적인 예산 투입을 통한 공공사업으로 발생하는 '직접고용효과'와 이로 인해 파생적으로 발생하는 '간접고용효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다. 간접고용효과로는 도시재생사업 전후 비교를 통한 업종 변경과 주변 지역 활성화까지 고려됐다.

조사 결과 도시재생사업 3개소의 전체 일자리 총 8만8693개 가운데 직접고용 효과로 일어난 신규채용은 5132개였으며, 간접고용효과는 이 보다 16배 이상 큰 8만3561개로 나타났다. 

직접고용 효과의 경우 건설단계의 '일시적' 일자리 2387명보다 건설 이후 운영단계에서 생겨나는 '지속적' 일자리가 1.1배(2745명)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김갑성 연세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단순비교는 어렵지만, 토목건축 위주의 주택재개발·재건축 사업에 10억원을 투자했을 때 고용창출 효과가 8.7명이라는 분석결과에 비춰보면 도시재생의 고용유발 효과는 21명 이상으로 2.5배 이상 더 높다"며 "도시재생은 건설 단계에서 발생하는 일시적인 일자리는 물론 건설 후 운영·관리 단계에서 지속가능한 양질의 일자리를 유발한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역 일대가 조사 대상 3개 지역 중 일자리 유발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 사업은 5만4228명(직접 2078명·간접 5만2150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낼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심시가지형으로 총 1000억원이 투입된 세운상가의 고용유발효과는 3만4074명(직접 2708명·간접 3만1366명)으로 분석됐다.

창신·숭인 지역은 200억원이 투입됐으며, 391명(직접 346명·간접 45명)의 일자리 유발 효과가 예상됐다. 앞선 2개 재생사업과는 달리 노후 주거지역 활성화가 주목적이어서 고용유발 효과 수치는 크지 않았지만 쇠퇴하고 있던 봉제 산업이 조금씩 살아나면서 청년이 유입되고 주변 상권 신규 일자리 유발에도 유의미한 영향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됐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이번 시범 연구에서는 물리적 효과를 중심으로 분석했지만, 주민과 공공 등 주체들 간의 협업에 따른 지역 활성화와 다양한 특화산업 유치에 따른 관광유발 효과 같은 비물리적인 부분까지 확대하면 일자리 유발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