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암매장 추정지' 옛 광주교도소 발굴 작업 재개
'5·18 암매장 추정지' 옛 광주교도소 발굴 작업 재개
  • 양창일 기자
  • 승인 2018.01.0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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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장 흙 걷어내는 작업부터… 2월말 본격 발굴
5·18민주화운동 행방불명자들이 암매장당한 장소로 지목된 옛 광주교도소. (사진=연합뉴스)
5·18민주화운동 행방불명자들이 암매장당한 장소로 지목된 옛 광주교도소. (사진=연합뉴스)

5·18 민주화운동 당시 희생자를 찾기 위한 발굴 조사가 올해도 계속된다.

7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이르면 오는 8일부터 옛 광주교도소에서 5·18 행방불명자 암매장 발굴 작업이 재개된다.

교도소 북쪽 담장 인근, 1980년 5월 이후 테니스장과 주차장이 생겼던 지역이 우선 발굴 작업 대상이다.

재단은 먼저 테니스장 일원에 매립된 흙을 대형 굴착기로 모두 걷어내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 흙은 테니스장과 주차장을 조성하고자 최고 5m가량 높이로 쌓여 있다.

터파기를 끝내고 문화재 출토 방식으로 전환하는 발굴조사는 행정안전부가 올해 사업비를 내려보내는 2월말 또는 3월 초 시작한다.

재단은 본격적인 암매장 의심지 발굴조사를 재개하기 전까지 옛 교도소 전역에서 현장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남쪽 소나무숲·서쪽 담장 일원·남서쪽 감시탑 주변 등에서 지난해 발굴조사의 미흡했던 부분이 있는지 다시 점검하고, 지금까지 확보한 제보·증언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특히 재단은 현재까지 양심 고백이 나오지 않고 있는 5·18 당시 광주에 내려왔던 7공수와 11공수 군인들의 증언을 끌어낼 예정이다.

김양래 5·18재단 상임이사는 “옛 교도소에 희생자 시신을 묻었다는 기록과 증거는 존재하는데 아직 흔적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촘촘한 현장조사를 통해 의미 있는 내용이 나오면 향후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광주/양창일 기자 ciy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