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암매장 의심 옛 상무대 발굴조사 성과없이 마무리
5·18 암매장 의심 옛 상무대 발굴조사 성과없이 마무리
  • 양창일 기자
  • 승인 2017.12.27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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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R 이상신호 물체는 돌덩이… 내년 2월부터 발굴 재개
27일 광주 서구 마륵동 광주천변 자전거길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사라진 사람들 행방을 찾는 암매장 의심지 발굴조사가 이뤄져 바윗덩이가 출토됐다.  (사진=연합뉴스)
27일 광주 서구 마륵동 광주천변 자전거길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사라진 사람들 행방을 찾는 암매장 의심지 발굴조사가 이뤄져 바윗덩이가 출토됐다. (사진=연합뉴스)

5·18민주화운동 희생자를 찾기 위한 육군 상무대 주둔지 인근 광주천변 자전거도로 부근 발굴 조사 결과 땅속 물체는 돌덩이로 확인됐다.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27일 광주 서구 마륵동 상무대교 인근 광주천변 자전거도로에서 발굴조사를 벌여 6시간 30분 만에 작업을 마무리했다.

폭 3m, 길이 9m, 깊이 1~2m 가량을 , 두 구간으로 나눠 굴삭기로 파내려 갔지만 암매장 흔적을 찾지 못했다.

먼저 작업을 시작한 길이 6m, 폭 3m 구간에서는 깨끗한 흙만 나왔다.

두 번째로 땅을 판 가로·세로 3m 구간에서는 지표면으로부터 1.5m 지점에서 바윗덩이가 나왔다. GPR 조사 때 이상신호가 나왔던 땅속 깊이와 일치한다.

이곳은 5·18 당시 암매장 모습이 목격됐다는 제보가 들어온 곳으로 지난 4일 실시한 GPR 조사 분석 결과 유의미한 신호가 감지된 곳이었다.

이곳은 5·18 당시 암매장 모습이 목격됐다는 제보가 들어온 곳으로 추정 작업을 목격한 시민이 20여년 전부터 꾸준히 의혹을 제기해왔다.

재단과 5월 단체는 2m 깊이까지 추가 굴착을 시도했으나 하천 주변 개흙층이 드러나면서 해당 구간 발굴조사가 더는 의미 없다고 결론 내렸다.

재단은 이날 광주천변 자전거 도로를 끝으로 올해 암매장 발굴 조사를 마무리하고 내년에는 옛 광주교도소 발굴 조사에 집중할 방침이다. 

자료를 재검토하고와 추가 증언을 수집해 이르면 내년 2월 말부터 옛 광주교도소 북쪽 테니스장에서 발굴조사를 재개할 계획이다.

특히 테니스장 주차장에 매립돼 있는 흙을 들어내는 작업을 벌이는 등 발굴 조사 범위를 확대한다.

재단측은 또 1995년 5월29일 서울지검 조사에서 옛 광주교도소 암매장 사실을 털어놨던, 5·18 당시 3공수여단 본대대장 김모 소령 등을 직접 찾아가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설득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