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벌어지는 수도권·지방 '아파트값 온도차'
갈수록 벌어지는 수도권·지방 '아파트값 온도차'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7.11.2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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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규제 따른 관망세에도 '서울 10주 연속↑'
물량과다·경기침체 여파에 지방권 6주 연속↓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자료=감정원)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자료=감정원)

정부가 서울 등 일부 부동산 과열지역에 대한 규제정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가을 이사철을 지나오면서 수도권과 지방권의 아파트값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이 10주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며,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을 이끌고 있는 반면, 물량과다와 경기침체 등의 영향권에 놓인 경상권을 중심으로 지방 아파트값은 6주 연속 하락했다.

한국감정원은 이달 셋째주(2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이 0.01% 상승했다고 23일 밝혔다.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 보합을 기록한 이후 1주만에 소폭 상승했다. 다만, 시장의 전반적 분위기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시·도별로는 서울(0.18%)과 전남(0.07%), 전북(0.07%) 등은 상승했고, 강원(0.00%)은 보합했으며, 경북(-0.22%)과 경남(-0.20%), 울산(-0.11%) 등은 하락했다.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전주 대비 상승 지역은 94곳에서 95곳으로 늘었고, 하락 지역은 63곳에서 66곳으로 증가했다. 반면, 보합 지역은 19곳에서 15곳으로 감소했다.

수도권은 0.08% 상승으로 지난 7월 마지막주 0.19%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가장 많이 오른 가운데, 서울(0.18%)과 경기(0.03%), 인천(0.02%) 모두 상승했다.

특히 서울은 관망세가 강해지며 거래는 급감했지만, 기존에 하락폭이 컸거나 정비사업이 활발한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이로써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9월 첫째주 0.01% 하락을 기록한 뒤 1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주 대비 0.24% 오른 서울 강남권에서는 목동신시가지 일부 단지의 종상향 기대가 반영된 양천구와 신길뉴타운 신규 분양 영향을 받은 영등포구가 상승을 기록했다. 또, 송파구와 강남구는 학군이 양호한 기존 아파트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올랐다.

강북권의 경우 도심권과 강남권 등 주요 업무지구 접근이 양호한 중구와 종로구, 성동구에서 가격상승을 보였으며, 우이-신설 경전철 개통으로 접근성 개선된 미아뉴타운 중심으로 강북구 등에서도 가격이 오르며, 전체적으로 0.11% 상승했다.

수도권과 달리 지방권 아파트값은 지난달 첫째주 보합을 기록한 이후 6주 연속 하락했다.

전북과 전남은 신규 공급이 적거나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폭 확대되고, 광주는 학군이 양호한 지역으로 수요가 유입되며 상승 전환됐다.

그러나 세종은 정부의 연이은 대책 발표와 금리인상 우려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며 하락 전환되고, 신규 입주물량이 많은 울산과 경상권의 하락세가 심화됐다.

이에 따라 지방권은 전체적으로 지난주 대비 내림폭이 커지며 0.05% 하락을 기록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신규 입주물량 많은 수도권 외곽 및 일부 지방은 매물 누적이 장기화되며 (아파트값이) 하락했으나, 접근성과 학군 우수하고 정비사업 등 호재 있는 지역은 풍부한 대기수요로 드물게 거래되며 상승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