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에게 운명을 전적으로 의탁”
“김정일에게 운명을 전적으로 의탁”
  • 양귀호기자
  • 승인 2008.09.1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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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5대 권력기관, 9.9절 날 충성 서약
북한의 5대 권력기관이 정권 수립 60주년을 맞아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낸 축하 문이 사실상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충성서약’이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노동당 중앙위원회,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국방위원회 등 북한 핵심 권력기관 다섯곳은 지난 9.9절 날 김 위원장에게 축하문을 보냈다.

또 김정일 위원장에게 충성을 다하겠다는 축하문 내용은 조선중앙통신이 신속하게 보도했다.

축하문 내용은 “김정일 동지께 운명을 전적으로 의탁하고” 등 핵심 권력기관들의 변함없는 충성심으로 채워졌다.

축하문은 북한 정권 60년을 회고하면서 고 김일성 주석의 업적도 거론했으나 그 2배가량의 분량을 김 위원장에 대한 찬양에 할애했다.

축하문에는 “김정일 동지는 한없이 숭고한 조국애와 특출한 정치실력을 지니시고 우리 공화국을 승리와 영광의 한길로 현명하게 이끌어 오신 절세의 애국자, 불세출의 위인”이라는 등의 의례적 찬양 문구 외에도 병석의 김 위원장을 위로하면서 충성을 서약하는 표현들이 거듭 등장한다.

축하문은 “우리 공화국(북한)은 곧 김정일 동지이며 장군님께서 계셔야 사회주의 조국도 있고 강성대국의 밝은 앞날도 있다는 철리를 심장깊게 새겨안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 “선군조선의 모든 승리와 영광의 상징이시며 미래이신 위대한 김정일 동지께 운명을 전적으로 의탁하고 장군님의 사상과 영도를 한마음 한뜻으로 받들어 공화국의 무궁한 번영을 이룩해나가려는 것은 우리 군대외 인민의 절대불변의 신념이며 의지”라고 축하문은 강조했다.

특히 “공화국은 곧 김정일 동지이며 장군님께서 계셔야 사회주의 조국도 있고”라며 김정일의 신변을 염려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지난해와 20002년 생일 축하 문도 김 위원장을 “천재적인 자질과 특출한 풍모 소유자”, “희세의 영웅” 등으로 미화했지만 이번 축하문은 그 수준을 훨씬 능가하고 있다.

이처럼 5대 기관의 축하 문은 김 위원장의 60회와 65회 생일 때 발표됐지만, 정권 수립 기념일에 발표된 적은 처음이어서 매우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