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을 펼쳐 놓았나”영광 불갑산의 붉은 가을서정
“비단을 펼쳐 놓았나”영광 불갑산의 붉은 가을서정
  • 영광/박천홍기자
  • 승인 2008.09.1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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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9일부터 3일간 불갑사 일원 상사화축제 펼쳐져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

상사화의 붉은 색조가 어지러운 세파 속에서 홀로 고고함을 자랑하며 높아만 가는 푸른 하늘과 강열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인도 고승 마라난타의 불교 전승설화가 전해오는 유서 깊은 천년고찰 영광 불갑사, 이곳은 매년 9월이면 붉은 비단을 펼쳐 놓은 듯 흐드러지게 피어난 상사화가 오가는 이의 발길을 붙잡고 가을 서정을 담뿍 안겨주고 있다.

화엽불상견(花葉不相見), 꽃과 잎이 달리 피고 지는 것이 사모하는 이의 모습과 같다고 이름 붙여진 상사화(相思花), 상사화는 분홍색과 붉노랑 상사화, 진노랑 상사화와 주홍빛의 백양꽃 등 형형색색으로 칠월 칠석을 전후하여 피고 진다.

지금 불갑산을 물들이며 피어있는 상사화는 9월 중하순까지 군집으로 널리 펴져 피고지는 "꽃무릇“이다.

이 꽃무릇이 절정을 이루는 9월 19일부터 3일간 불갑사지구 관광단지에서 제8회 불갑산 상사화 축제가 개최된다.

올해 행사는 예년에 비해 1주일 정도 빠르다.

영광군은 그동안 불갑 상사화 축제를 전국단위의 행사로 육성하기 위해 최대의 상사화 자생지인 불갑산과 행사장 인근 불갑사지구 관광단지를 중심으로 재배면적을 꾸준히 늘려 왔으며 올해 행사기간동안 개화되는 면적은 100만㎡정도이다.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축제 추진위원회에서는 불갑산 연실봉 정상까지 가을정취를 함께하는 꽃길 등반대회를 비롯해 관광객 노래자랑, 푸른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와 공연, 전시회와 부대체험행사를 준비했다.

해마다 방문객이 늘고 있으며 주로 가을 가족단위 나들이로 올해 행사내용도 소원성취 풍등 띄우기와 짚공예 체험 등 가족이 함께 하는 것으로 채워져 있다.

정노성 불갑면장은 “행사가 8회째를 맞이하며 그동안 규모나 내용면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또 올해는 행사 특성상 가장 힘든 개화시기가 일정과 딱 맞아 개막일에 맞추어 꽃이 만개할 것으로 본다.

”고 말했다.

인근에 위치한 관광지로는 일본에 주자학을 전파한 수은 강항선생의 내산서원과 불갑저수지 수변공원,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로 사랑을 받고 있는 백수해안도로와 행사기간을 포함해 임시 개관하게 되는 노을 전시관 등도 들려볼 만한 코스 주부들과 아이들이 함께 한 가족단위 방문객이라면 천일염과 젓갈로 유명한 염산 설도항과 영광의 대표 브랜드인 굴비 주산지 법성포를 둘러보는 것으로도 하루 가족 나들이를 알차게 채워줄 것이다.

행사장 가는 교통편은 수도권에서는 서해안고속도로 영광톨게이트를 나와 목포 방면으로 23번 국도를 타고 불갑면 방향으로 이동하고, 광주권에서는 신호등 없는 고속화 도로인 22번 국도를 타고 영광방면으로 30분, 목포권에서는 23번 국도를 타고 오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