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美 가전베테랑' 인사 엇갈린 행보
삼성·LG, '美 가전베테랑' 인사 엇갈린 행보
  • 이한별 기자
  • 승인 2017.11.09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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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전업계에서 '최고 베테랑'으로 꼽혔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현지법인 부사장 인사가 최근 엇갈리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존 리들 LG전자 미국법인 가전 담당 부사장은 최근 개인 사유로 사퇴했다. 이로써 6년간의 'LG맨' 생활을 마감했다.

리들 부사장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가전 판매상이던 부친의 뒤를 따라 가전업계에 발을 들였다. 22년간 월풀의 가전 브랜드인 '메이텍(Maytag)'에서 근무한 후 2011년 LG전자에 영입됐다.

앞서 리들 부사장은 필립스와 일렉트로룩스, 하이센스 등에서 영업 업무를 하며 현지에서는 '살아있는 전설'로 전해졌다.

또한 지난달에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개최한 삼성·LG전자 대상 세이프가드 구제조치 공청회에 출석해 월풀을 비판하며 주목받았다.

가전업계에서 총 38년을 근무한 리들 부사장의 은퇴를 두고 올해 61세인 고령에 의한 은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경쟁자'로 꼽혔던 팀 백스터 삼성전자 미국법인 부사장의 사장 승진 한 후여서 다른 사퇴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7월 백스터 사장은 북미지역 총괄대표 겸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됐으며 지난달 말에는 '순수 외국인'으로서 처음 삼성전자의 사장 자리에 올랐다.

백스터 사장은 미국 통신사인 AT&T, 일본 소니의 미국법인 마케팅 부분 수석 부사장을 거친 후 2006년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현지 TV시장에서 1등을 수성했을 뿐 아니라 생활가전 분야에서 눈에띄는 성과를 냈다는 평을 받았다.

때문에 리들 부사장이 백스터 사장과의 경쟁으로 스트레스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이에 대해 LG전자 현지법인 관계자는 "(리들 부사장이) 가족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려는 것 외에는 아는 바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