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준호 금통위원 "통화완화 조정 필요성 높아질 것"
함준호 금통위원 "통화완화 조정 필요성 높아질 것"
  • 이한별 기자
  • 승인 2017.11.0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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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은행)
(사진=한국은행)

함준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8일 "통화완화 정도의 조정 필요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기자 오찬 간담회에서 함 위원은 "앞으로 대내외 경기회복세가 지속되고 글로벌 금융순환도 점차 긴축화 되면 글로벌 중립금리의 상승과 더불어 국내 실질중립금리도 상승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함 위원은 통화완화 조정경로에 대해서는 "고령화, 생산성 부진 등으로 우리 경제의 장기 자연금리가 하락하는 추세에 있어 중기 시계에서 볼  때 통화완화의 조정경로는 완만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민간소비의 회복세와 기조적 물가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속도는 신중히 결정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가계와 기업 등 경제주체들은 이 같은 금융여건의 조정과정에 대비해 선제적인 위험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함 위원은 "한국과 같은 개방신흥국의 통화금융 여건은 글로벌 유동성 상황에 민감하게 영향 받고 있다"며 "주요국의 양적완화에 따른 확장적 글로벌 금융순환이 자본유입과 장기채 금리 동조화 등을 통해 국내 부동산 및 금융시장 여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쳐 온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처럼 확장적 금융순환에 의해 실질중립금리가 금융중립적 실질중립금리보다 낮아지는 경우 물가목표의 달성을 위한 완화적 통화기조 유지가 금융불균형을 누적시킬 위험이 한층 높아지게 되므로 더욱 신중한 정책운영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함 위원은 재정정책의 완화 정도가 미흡한 가운데 거시건전성 규제가 완화되면서 통화정책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가계부문의 부채위험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정부의 확장적 재정기조 전환과 주택시장 및 가계부채 종합대책 시행은 다소 때늦은 감은 있으나 바람직한 정책방향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