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미제사건 '해결사' 될까… DNA 재분석 완료
국과수, 미제사건 '해결사' 될까… DNA 재분석 완료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10.1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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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확보한 DNA에 신기술 적용… 연쇄 성폭행범도 분석
(사진=아이클릭아트,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아이클릭아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풀리지 않던 미제사건 100여건의 유전자정보(DNA)를 발달된 기술로 다시 분석하면서 오랜 기간 잡히지 않았던 살인마들이 붙잡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국과수는 2000년 8월 공소시효 폐지 이후 발생한 장기 미해결 살인사건 273건 가운데 100여건의 사건 현장에서 수집·보관해온 DNA에 신기술을 적용해 재분석 작업을 끝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경찰 안팎에서는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여전히 대중 속에 숨어 지내는 범죄자를 잡는 것이 시간문제일 수도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종전에는 DNA를 분석과 관련한 기술이 많이 발달되지 않아 실제 용의자 DNA와 대조하기에는 개인 식별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으나, 분석 장비가 고도화와 시약 발전으로 DNA 재분석이 미제 살인사건 용의자 검거에 일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 2002년 서울 구로구 술집에서 주인이 살해된 사건은 현장에서 지문을 확보하고도 지문이 온전한 형태가 아니어서 범인을 잡지 못했으나, 발달된 기술로 지난 6월 결국 범인을 붙잡았다.

경찰은 미제사건 수사에서 국과수가 제공하는 DNA 재분석 정보를 적극 활용하는 한편, 연쇄 성폭행 사건 용의자들에 대해서도 DNA 정보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국과수는 연쇄 성폭행 사건 용의자 40여명에 대해 DNA 재분석 작업을 완료한 상태다.

국과수 관계자는 "2016년 5월부터 '장기미제 강력사건 지원팀'을 구성해 전국 17개 지방경찰청과 업무 협의를 벌여오고 있다"면서 "국과수와 현장 수사관이 다 함께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좋은 결과들이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