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여왕불개미 행방 묘연… 검역당국 '긴장'
부산항 여왕불개미 행방 묘연… 검역당국 '긴장'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10.0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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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죽었을 가능성有… 왕성한 번식력에 단정 못져
9일 부산 남구 감만부두 일대에서 곤충전문가들이 붉은 불개미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부산 남구 감만부두 일대에서 곤충전문가들이 붉은 불개미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살인 개미'라 불리는 붉은 불개미가 발견된 뒤 열흘가량이 지난 9일, 여왕 불개미의 행방을 놓고 검역당국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이날 부산 남구 감만부두 일대에서 유관기관 및 민간전문가 등이 대거 참여한 합동 정밀조사에도 추가로 발견된 붉은 불개미나 여왕개미의 사체는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역본부는 방역작업을 마무리하고 이동 제한 조치를 해제했으나, 붉은 불개미의 확산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여왕개미가 발견되지 않으면서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검역 당국과 정밀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여왕개미가 죽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발견된 불개미 군체의 크기가 작았기 때문에 불개미가 다른 곳으로 확산했을 가능성이 적고 여왕개미 역시 죽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하루에 알을 최고 1500개까지 낳은 왕성한 번식력을 가진 불개미의 특성을 고려할 때 감만부두에 유입된 불개미가 모두 죽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는 상태다.

또한, 컨테이너 내부 화물에 의한 확산 가능성도 남아 있다.

검역 당국은 불개미 발견 이후 감만부두 내 컨테이너 이동을 제한하고 소독 과정을 거친 차량만 반출을 허용했다.

하지만 컨테이너 내부에 불개미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소독을 마쳤다고 해도 불개미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외국에서 들어온 컨테이너를 통해 다른 불개미가 항만 주변이나 내륙으로 유입될 가능성은 여전히 우려되는 부분이다.

노영호 농림축산검역본부 식물방제과장은 이날 “현재 부산항에서 발견됐던 붉은 불개미 상황은 어느정도 수습됐지만, 여왕개미 사체가 발견되지 않아 안심할 수 없다”며 “붉은 불개미가 유입될 수 있는 공항·항만 34곳을 대상으로 상시 예찰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산항 감만부두의 경우에는 개미가 활동할 수 없는 환경인 11월까지는 예찰 트랩을 깔아 주 2회 확인할 예정”이라면서 “앞으로는 관계 부처간 협의를 통해 붉은 불개미 유입을 방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