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웃고’ 면세점 ‘울고’…추석연휴 유통업계 양극화 뚜렷
백화점 ‘웃고’ 면세점 ‘울고’…추석연휴 유통업계 양극화 뚜렷
  • 김동준 기자
  • 승인 2017.10.0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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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대형마트, 선물세트 ‘인기’
면세점, 사드 이슈로 중추절 특수 없어
서울 시내의 한 백화점 매장 (사진=김동준 기자)
서울 시내의 한 백화점 매장 (사진=김동준 기자)

추석 연휴기간 유통업계의 양극화가 두드러진 모양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경우 고가의 프리미엄 선물세트와 5만원 이하 실속형 선물세트가 매출 상승을 견인했지만 중국발 이슈로 인해 면세점의 전체 매출은 작년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 실적은 전년 대비 3.7% 신장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저렴한 가격대로 구성된 가공식품·생필품 선물세트 매출 신장률이 9.5%를 기록했다. 건강(7.4%), 축산(4.6%), 청과(4.1%) 분야도 매출이 올랐다.

추석 연휴에도 기존점 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23.3%의 매출이 올랐다는게 롯데백화점 측 설명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예약판매와 본 판매를 합친 추석 선물세트 판매실적이 전년 대비 12.6% 신장했다. 추석 연휴 매출도 스포츠용품(26.9%)과 남성복(19.7%) 등이 높은 신장률을 보였고 전체적으로 9.1% 매출이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추석 선물세트 판매 실적이 지난해보다 0.3% 신장했다. 추석 연휴 매출 신장률은 7%를 기록했다.

대형마트는 업체별로 실적이 엇갈렸지만 대체로 매출은 상승한 모습이다. 이마트는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보다 3.2% 감소했지만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각각 2.5%, 2.2% 증가했다.

반면 면세점은 매출 하락에 울상이다. 일반적으로 중국의 국경절과 중추절 연휴는 국내 면세점 업계의 대목으로 여겨졌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랐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으로 국경절 특수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은 10월 1~7일 사이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15% 줄었고, 중국인 매출은 25%나 감소했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의 매출도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각 면세점 업체들은 황금연휴를 맞아 다양한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진행했지만 장기화되고 있는 중국발 이슈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사드를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 양상이 장기화되면서 향후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

이에 평택항 하나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 제주공항 면세점은 이미 면세점 사업권을 반납했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공사와 임대료 인하를 목적으로 협상중이고, 신세계면세점 센트럴시티점과 무역센터 현대백화점 면세점의 개장도 연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따이공 등 중국 보따리상의 대량 구매로 매출을 유지했지만 오래가기는 힘들다”며 “각종 할인과 수수료 지급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동준 기자 blaam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