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외국인환자 유치사업’이 성형수술과 피부미용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환자는 총 42만5380명이었다. 이중 성형수술과 피부미용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이 10만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이들이 한국에서 쓴 진료비는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진료과목별로 보면, 일반내과 등 11개 내과 진료과목을 합친 내과통합이 8만5075명(20%)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성형외과 4만7881명(11.3%), 피부과 4만7340명(11.1%), 검진센터 3만9743명(9.3%), 정형외과 2만4121명(5.7%), 산부인과 2만3081명(5.4%), 일반외과 1만3595(3.2%) 순이었다.

피부과와 성형외과를 합한 미용성형 관련 외국인은 9만5221명으로 전체의 22.4%를 차지했다. 이는 ‘외국인환자 유치사업’이 시작된 2009년(2851명)보다 17배나 증가한 수치다.
외국인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쓴 진료비는 총 8606억원이었다.

이중 성형외과에서 쓴 진료비는 2211억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25.7%를 차지했다. 이는 2009년 진료비 57억원보다 39배 늘어난 규모다.

1인당 진료비가 가장 많은 진료과목도 성형외과로 1인당 평균 462만원 이었다. 피부과 진료비는 488억원으로, 성형외과 진료비까지 합친 미용성형 관련 진료비는 총 2699억원이었다.

성형외과를 찾은 외국인 중에서는 중국인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중국은 2만7646명으로 57.7%를 차지했고, 일본(5.7%), 미국(5.0%), 태국(4.6%), 러시아(2.9%), 싱가포르(2.7%), 베트남(2.2%) 순이었다.

남인순 의원은 “이번 정부에서는 유치사업을 전면 재검토해 중증·희귀난치성질환 수술 등 우리나라의 앞선 의료기술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sunha@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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