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의 공격, 이렇게 대비하세요”
“벌의 공격, 이렇게 대비하세요”
  • 황성우
  • 승인 2008.08.2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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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은 여름철 동안 계속된 폭염 등 기상여건으로 곤충들의 번식이 왕성해져 말벌 등 공격성이 강한 곤충의 번식이 예년보다 20∼30% 증가했다.

더욱이 다가올 추석을 앞두고 벌초와 성묘 시 벌에 쏘이거나 뱀에 물리는 사고가 늘고 있어 소방청에서는 “추석 야외활동 등에 따른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다.

벌초나 성묘 등 추석 야외활동 시 빈발하는 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예방법과 대처요령을 알아보자. 벌초 때 입는 옷은 흰색과 노란색 등 원색은 입지 않는다.

벌이 쉽게 식별해 공격목표가 되기 쉽기 때문이다.

향수, 스프레이, 화장품 등 강한 냄새를 풍기는 물질은 냄새에 민감한 벌을 유인할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벌초 시 예초기의 요란한 소음과 진동, 매연은 땅벌들을 자극하므로 벌초하기 전에 먼저 막대기 등으로 풀을 건드리거나 흙을 조금씩 뿌려 숲속에 벌집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것만 해도 벌의 공격을 80%가량 줄일 수 있다.

벌이 공격해 올 때는 손을 흔들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의 벌떼를 자극하는 행동은 자제하고, 벌집으로부터 최소 20m 이상 달아나야 한다.

벌의 비행속도가 시속 40~50km에 달할 정도로 빨라 달아나는 것이 더 위험하다 생각할 수 있지만, 공격성이 강한 말벌의 경우 수많은 벌떼의 공격을 받아 자칫 생명이 위험할 수 있으므로 벌에 쏘이면 종류에 관계없이 일단 현장에서 먼 곳으로 도망쳐야 한다.

속도는 빠를지라도 벌집에서 달아나는 사람을 계속 추적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공격성이 강한 장수말벌이라도 30~50m 이상만 달아나면 안전하다.

벌에 쏘였을 때에는 손이나 핀셋 대신 신용카드 등을 이용, 옆으로 쓸 듯이 피부를 밀어 벌침을 뽑아 낸 후 진통소염제나 베이킹소다를 바르거나 찬물이나 얼음으로 냉찜질한 후 항하스타민제를 복용 또는 토란줄기를 비벼서 문질려야 한다.

특히 벌독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벌에 쏘일 경우 1시간 이내에 사망할 확률이 50%가 넘기 때문에 알레르기를 경험한 사람은 해독제와 지혈대 등을 휴대해야 한다.

산성인 꿀벌의 독과는 달리 말벌이나 땅벌의 독은 강한 알칼리성인 만큼 쏘였을 때는 식초나 레몬주스를 발라 응급조치를 하고, 호흡곤란이 발생하면 119에 신고한 뒤 허리끈이나 꽉 조이는 옷 등을 풀고 그늘진 곳으로 옮겨 인공호흡을 해야 한다.

안전한 추석 야외활동과 벌의 공격을 예방·대처하기 위해 보호장구 착용과 비상 구급약품 지참 등 최소한의 안전조치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 것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