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보다 배꼽이 큰’농축산물 유통비용
‘배보다 배꼽이 큰’농축산물 유통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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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8.2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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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농협의 경쟁력과 발전을 가로막은 큰 걸림돌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것이 후진적 유통구조다.

농수산물 유통공사의 ‘2007년 주요 농산물 유통실태 조사결과 분석 보고서’는 얼마나 심각한지를 새삼 확인 시켜준다.

전남 진도 농민이 225원을 받고 내다 판 대파(1kg)가 서울 가락시장에서 무려 1300원짜리로 팔린다.

횡성 농가가 729만원에 판 한우(650kg)한 마리의 최종소비자 가격은 1230만원이다.

배(농가 몫)보다 배꼽(유통비용)이 더 큰 우리 농축산물 유통의 현주소다.

평균적으로 소비자 가격의 56%는 유통 과정에서 생긴다.

농축산물이 산지와 도 소매시장을 거쳐 소비자에게 도달하는 과정에서 유통 비용 비율은 평균 56.5%로 집계됐다.

농가가 수취하는 비율은 44.1% 에 불과했다.

유통비용 비율은 56.5%가운데 소매 단계(소매-소비자)의 비율이 29%로 가장 높았다.

출하와 도매단계 유통비는 각각 15.5%. 11.4%로 나타났다.

그러나 농축산물이 도매시장을 거치지 않고 지접 유통업체에 공급 될 경우 유통 비용은 1.5%포인트나 낮았다.

이 경우 농민은 21.9%가량 산지 가격을 높게 받고 소비자는 7.7%싸게 살수 있었다.

그러나 농민은 열심히 농사를 지어도 손에 쥐는 게 적어 늘 허덕인다.

소비자들은 적정가 보다 훨씬 비싸게 농축산물을 사먹어야 하니 모두가 손해를 보는 것이다.

물가 상승에는 이런 유통비도 한 몫을 한다.

터무니없이 많은 유통비는 두말 할 것도 없이 복잡하고 비효율적인 유통 구조 때문이다.

생산자에서 공판장 도매상 중간상 등 여러 단계를 거치다보니 중간 마진이 크진 것이다.

한미자유무역협정 (FTA) 등 개방 가속화로 농업 분야의 피해가 불가피 해짐에 따라 농축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발등의 불이된 상황이다.

유통 구조만 개선 돼도 농업 경쟁력은 상당히 높아질 수 있다.

그런 경우 농가의 형편이 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도매시장을 경유하지 않은 경우 농가는 21.9%정도 높은 값을 받고 소비자는 7.7%낮 은 값에 구입 할 수 있다는 게 농수산물유통공사의 분석이다.

결국은 유통 구조 개선이 절실 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중간 유통망 없이 산지와 소비자 직거래의 상설화가 가능할지‘우리농축산물 큰 장터’의 상설화 대책을 마련해야한다.

도농 직거래는 현재 종교단체나 일부 시민단체 등에서 부분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지방자치단체 나 농협 등을 중심으로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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