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통제관 사적인 일 보라고 을지연습 지자체 파견하나
道 통제관 사적인 일 보라고 을지연습 지자체 파견하나
  • 최휘경 기자
  • 승인 2008.08.2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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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을지연습이 한창인 지난 20일 오후 9시 40분 안양시청 지하 상황실을 취재 차 들렸다가 정말 어이없는 모습을 보고 기가 막히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을지연습 기간 중 당연히 자리하고 있어야 할 도 통제관의 자리가 텅 비어 있었고, 그 이유가 통제관으로 경기도에서 파견된 C모 사무관이 사적인 일로 안양시에서 전에 근무했던 주민센터를 찾아 갔다는 말을 전해 들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기자를 기가 막히게 한 것은 10시 40분 경 안양시 관계자의 전화를 받고 들어 온 C모 사무관에게 자리를 이석한 이유에 대해 묻는 기자에게 당연한 듯 “시간이 좀 있어 전에 근무하던 주민센터를 좀 갔다 왔다.

”고 태연스레 말하는 자세였다.

을지연습은 실제 전시 상황을 대비 범국가적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통제관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자리를 지키며 을지연습에 임하는 공무원들의 진행 사항을 파악하고 참관한 후 이에 대한 평가서를 작성 도에 제출하는 막중한 임무를 지닌 자리이다.

그럼에도 사적인 일로 한 시간 이상 자리를 이석한 도 통제관의 태연한 모습은 ‘정말 을지연습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가?’하는 의구심을 들게 만들었다.

물론 냉방시설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좁은 공간에서 24시간 앉아 있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대 다수의 안양시 공무원들은 피곤함과 더위를 무릎 쓰고 제 자리에 앉아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는 것을 비교해 볼 때 통제관의 태연스러움은 정말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마치 ‘나는 상급기관에서 나와 감독을 하고 있는 위치이니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

’는 식의 자세는 공무원의 올바른 자세가 아닐뿐더러 준전시 상황 아래서 내 비칠 자세가 아닌 것이다.

작금의 대한민국이 북한과 종전이 아닌 휴전 상태에 있어 언제 있을지 모를 북한 도발에 대비해 을지연습을 매년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를 망각하는 안일한 행동을 하는 통제관이 지휘부에 앉아 있다면 과연 제대로 훈련이 되겠는가. 또한 만약 실전이라면 정말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경기도에서도 통제관을 파견할 때 통제관에 대한 교육을 철저하게 시켜 파견해야하며, 상관으로서가 아닌 대한민국 공무원으로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 보호, 국가의 안전보장 수호 차원에서 을지연습에 임할 수 있도록 해야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