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투자약속 말 뿐이었나
30대그룹 투자약속 말 뿐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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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8.2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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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경제가 이러다간 쪼그라드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경제가 성장을 지속하면서 선순환을 이어가기 위해선 당연히 투자가 전재돼야 하는데 지금 우리 경제는 사실상 투자가 제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심리 위축을 걱정한지는 이미 오래 지만 이정도 까지 인줄은 몰랐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30대 그룹기준으로 지난해 보다 투자를 23%늘리겠다고 약속했다.

또 조성래 전경련회장은 지난 7월 경제 살리기에 앞장서는 차원에서 30대 그룹의 올해 채용 규모를 추가로 10%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우리는 고유가로 촉발된 세계적인 경기후퇴 상황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재계의 이러한 다짐에 박수를 보낸바 있다.

하지만 상반기에 집계된 통계는 재계의 약속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전국 경제인연합회는 1월 회장단 회의에서 30대 그룹의 올해 투자규모를 전년 대비 19% 늘리겠다고 했고 4월 말에는 이를 다시 23%로 높이겠다고 했다.

신규 일자리 규모도 18%이상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전혀 딴판이다.

전경련의 의욕적인 투자계획은 온데간데없고 썰렁한 투자실적만 드러나고 있다.

물론 지금 같은 투자 빈곤의 원인은 기업가 정신 악화에서만 찾은 수는 없을 것이다.

세계적인 경기 위축 탓이 클 것이고 제도적으로 여전히 난마처럼 얽혀있는 각종 규제들이 기업투자의 발목을 잡고 있는 면도 있을 것이다.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재계 총수들이 스스로 했던 투자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은 문제가 있다.

지금 우리경제는 상생 협력차원에서 노조엔 파업 자제를 기업엔 대규모 투자를 정부엔 대대적인 규제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세박자가 맞아 떨어지지 않으면 우리경제는 난파한 것이고 그렇게 되면 우리 사회의 반 기업 정서는 정말 막을 길이 없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 경제가 내년 하반기로 예상되는 세계경기 회복국면에 대비 지금부터 투자에 나서야 하다고 본다.

‘설비투자 증가율 제로’는 우리경제의 발육이 멈추는 위험신호다.

‘경제 살리기’나 ‘저탄소 녹색성장’같은 근사한 구호로만 투자를 이끌어낼 수 없다.

기업투자의 유도하는 기본은 믿음이다.

시장의 신뢰를 얻어야한다.

다음달로 예정된 이 대통령과 재계의 만남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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