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사회적 약자 위해 ‘버스은행’ 만들어야
[기자수첩] 사회적 약자 위해 ‘버스은행’ 만들어야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7.1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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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서비스가 널리 보급되면서 금융사 점포 수가 줄어 사회적 약자들이 불편을 느끼는 경우도 늘고 있다. 앞으로 금융사 점포 수는 더욱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금융당국과 금융사들의 사회적 약자 배려가 필요하다.

핀테크 시대가 펼쳐지면서 일반 금융 소비자들은 편리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그렇지만 사회적 약자들은 여전히 핀테크 서비스를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고령자들의 경우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사용해 금융 업무 처리를 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실제로 지금의 인터넷뱅킹이나 스마트폰 뱅킹은 고령자가 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고령자를 배려해 기존의 오프라인 은행 서비스를 그대로 제공할 필요가 있다.

전국의 농촌이나 어촌에 살고 있는 고령자들을 배려하려면 ‘버스 은행’이 필요하다. 고령자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 버스가 이동해서 금융 서비스를 처리해주는 것이다. 요즘은 은행에서 펀드도 팔고, 보험도 판매하기 때문에 ‘버스 은행’이 고령자들이 원하는 금융서비스를 대부분 처리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고령자들에게 금융 수수료 인하 혜택을 주는 것도 필요하다. 고령자들은 인터넷뱅킹 등 온라인 금융 거래를 하는 것을 어려워하기 때문에 하고 싶어도 온라인 금융거래를 할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시각장애인이나 기타 장애인들을 배려하는 것도 필요하다. 시각장애인이 핀테크 시스템을 이용한다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이외에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고를 막기 위한 금융사의 더 강력한 노력이 필요하다.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배려의 손길을 내미는 것은 은행만 해야 하는 일이 아니다. 고령자들이나 장애인들도 자신의 재산을 관리하려면 증권사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보험사의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 고령자나 장애인들이 저축은행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금융업에 종사하는 이들은 사회적 약자들을 더 많이 배려해야 한다. 은행이나 증권사 등 금융사들이 막대한 액수의 이익을 낼 때, 금융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해 한숨을 쉬는 사람들도 있다.

국내 금융사들이 더욱 번창하려면 수수료가 현실화돼야 하고, 수많은 규제에서 풀려나야 한다. 그런데 이것을 방해하는 최대 요인은 금융사들을 부정적으로 보는 대중의 시선이다.

금융사들이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 모습을 보여야 대중의 반감이 줄어들 것이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