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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학대받는 대한민국 어르신들
[데스크 칼럼] 학대받는 대한민국 어르신들
  • 신아일보
  • 승인 2017.06.2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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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학 사회부 부국장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학대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노인학대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갈수록 그 수위가 높아지고 있어 인간의 기본적 소양인 효(孝)가 실종된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2016년 노인학대 현황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노인학대 신고는 1만2009건이었고 이중 노인학대로 확인된 것은 4280건으로 전년 대비 12.1%의 증가율을 보였다.

노인학대가 가장 많이 일어난 곳은 가정으로 전체의 88.9%를 차지하고 있으나, 학대를 당하는 노인들이 자식 걱정에 신고를 꺼려 실제로 발생하는 학대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여진다.

또 학대를 당한 어르신 중 남성은 1187명(27.7%), 여성이 3093명(72.3%)으로 여성 노인이 2.5배나 됐다. 학대 가해자는 4637명으로 가해자 10명 가운데 7명은 아들과 배우자, 딸 등 가족이라는 것이 더욱 충격적이다.

이 같은 아들·딸 아니 가족의 학대는 우리에게 시사 하는 바가 크다. 백행의 근본으로 지금까지 우리나라를 지탱해 온 정신적 뿌리인 효와 함께 가족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과거 대한민국은 ‘효’의 나라 그 자체 아니 대명사였다. ‘효는 만행의 근본’이라는 유가의 가르침을 대대로 실천해 왔으며, 모든 이들이 효의 실천을 생명처럼 여기고 살아 왔다.

세계적인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지구가 멸망해 인류가 새 별로 이주해야 한다면 지구에서 꼭 가지고 가야할 제일의 덕목은 대한민국의 효 문화”라고 하기도 했다.

그런데 작금의 현실은 어떤가, 마음이 무거운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술만 마시면 난폭해져 부모를 폭행하는 자식, 아침 운동을 나왔다가 어깨가 부딪혔다가 폭행하고 폭행을 피해 달아나는 노인을 뒤따라가 구둣발로 짓밟은 20대, 손녀 딸에게 상습적으로 두들겨 맞은 70대 할머니. 이런 일들이 현재 우리사회에 만연돼 있다는 점이 더욱 더 우리들을 슬프게 한다.

도덕이 땅에 떨어져 경로사상이 없어진지는 오래 됐으나 사회가 이렇게까지 흉포화 되고 약자인 노인에게 학대와 무차별 폭행이 행해지는 것은 과연 누구의 책임인지 묻고 싶다.

그런데도 우리들의 부모들은 자식들이 잘못될까봐 숨기기에 급급하다.

자식이 불효자일지라도 남 앞에서 흉보는 부모는 별로 없다. 실제로는 불효자여도 그렇게 믿지 않고 남에게는 효자라고 말하는 것이 대한민국 모든 부모의 마음이다

사자소학을 보면 부모의복 물유물천(父母衣服 勿踰勿踐)이란 말이 있다. 부모님의 의복을 넘어 다니지 말고 밟지 말라는 것으로 부모에 대한 공경과 효를 강조하는 말이다.

부모를 공경하고 노인들을 섬기는 전통이야말로 지금까지 우리나라를 지탱해온 정신적 뿌리라 할 수 있다. 행복하고 건전한 가정이 많으면 많을수록 사회공동체는 자연히 밝아지고, 튼튼해 지며, 밝고 명랑한 사회가 된다.

만사는 늦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법 아니겠는가. 이제부터라도 우리 사회 고령화 그늘을 잘 살펴보고 지금껏 나타난 문제점과 향후 예측되는 문제점에 대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이 땅의 모든 자식들이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김종학 사회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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