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녹차(綠車) 논란 쌍용차, 방청작업 내수·수출 차별 말아야
[기자수첩] 녹차(綠車) 논란 쌍용차, 방청작업 내수·수출 차별 말아야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6.2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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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녹차(綠車) 논란에 휩싸였다.

출고된 지 6개월도 채 안 된 쌍용차 ‘더 뉴 코란도 스포츠 2.2’ 차량 머플러와 하부에서 잇따라 녹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제보자 박모씨는 직장을 은퇴하고 전원생활을 꿈꾸며 서울에서 고향인 논산으로 내려갔다. 박씨는 농사를 짓기 위해 픽업트럭스타일의 차량을 알아보던 중 지난 1월 쌍용차의 더 뉴 코란도 스포츠 2.2를 샀다. 그는 자신의 차량의 주행거리가 5000km가 가까워 오자 엔진오일을 교체하기 위해 서비스센터를 찾았다가 분통을 터뜨렸다. 새로 산 지 얼마 되지 않은 차량 하부에 녹이 생긴 것이다. 박씨는 무상으로 녹 제거 및 언더코팅을 요구했지만 센터는 거절했고 유상수리 할 것을 권했다.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 신고한 김모씨도 이와 비슷한 사례를 겪었다. 김씨는 눈이 오는 날에는 차량 운행을 하지 않았으며 주차는 내부 주차장에 주차를 했기 때문에 외부영향을 받을 사항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사례들은 차량보증기간도 충분하고 운전자의 부주의로 일어난 사건들로 보이지 않는다. 특히 출고한 지 반년도 안돼 하부가 부식이 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하부를 보호하는 언더코팅의 경우 수출 차량은 전체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내수는 부분적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출차량은 배를 이용해 가기 때문에 이물질이 침투할 수 있다는 게 쌍용차의 주장이다.

애초에 내수와 수출의 차이를 두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름에는 습기와 비, 겨울엔 눈에 취약하다. 특히 겨울엔 제설 작업의 일환으로 도로에 염화칼슘을 뿌린다. 염화칼슘에 포함된 염소 성분은 차량 하부에 달라붙어 부식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픽업트럭스타일 차량의 경우 용도가 분명하다. 물론 도시에서 물건을 싣고 다닐 용도로도 쓰이겠지만 시골 같은 곳에서 농기구를 옮기거나 작업용도로 쓰이기도 한다. 자연스럽게 비포장도로를 이용할 수 있고 작은 돌 같은 게 튀어 하부에 흠집이 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하부가 부식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차체 하부 언더코팅 등 제대로 된 방청작업이 필요한 이유다. 쌍용차는 방청 작업에 있어 내수와 수출의 차이를 두지 않고 처리해야 한다. 국내 소비자는 봉이 아니다. 정부도 차량 하부 방청 내외수 차별 논란을 막는 법을 마련해 소비자들의 권익을 보호해야 한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