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도 넘은 악플, 선처 없는 처벌이 답이다
[기자수첩] 도 넘은 악플, 선처 없는 처벌이 답이다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7.05.25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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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적인 댓글, 소리 없는 폭력으로 불리는 일명 ‘악플’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연예인 등 공인들의 경우 언제든지 자신이 타깃이 될 수 있다는 공포감에 휩싸일 정도로 악플은 고질적인 문제가 됐다.

더군다나 인터넷망과 SNS의 발달로 이제는 공인들뿐만이 아닌 일반인들까지도 무분별하게 악플에 노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탓에 일부 네티즌들의 악플은 지나칠 정도로 수위가 도를 넘어선다.

타인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과 악성루머 등은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음에도 인터넷망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된다.

악플이 무서운 이유는 여기에 있다. 검증되지 않은 사실이라고 해도 여론형성이 쉽고 빠르기 때문에 ‘카더라 통신’만으로도 한사람에 대한 ‘마녀사냥’이 이뤄진다.

이런 현상은 최근 인기프로그램인 ‘프로듀스 101’에서도 나타난다.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김사무엘에 대한 허위 사실 유포, 인신 공격성 발언 등의 악성 댓글은 옮겨 적기 민망할 정도로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꿈을 위해 브라운관 앞에 섰던 16살 김사무엘에겐 감당할 수 없는 내용들이지 않았을까.

결국 그의 소속사는 악성 댓글을 작성한 누리꾼들을 상대로 법적 강경 대응에 나섰다.

김사무엘 외에 윤지성, 권현빈, 안형섭 등 다른 출연 연습생들 역시 악플로 고통받고 있기는 마찬가지로 보인다.

그러나 대게 악플러가 잡히더라도 눈물의 호소를 하는 등, 공인이라는 이미지를 이용해 선처를 요구하며 조용히 넘어가는 일이 부지기수라고 한다.

악성 댓글은 한사람에게 가해지는 집단폭력이다. 무차별적 익명성으로 생산되는 악플 생산자들은 선처 없이 처벌받아야 마땅하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인터넷 공간일지라도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에 앞서 한번쯤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공인과 일반인의 경계 없이 누구나 악플에 노출될 수 있는 지금, 건전한 네티즌 의식 고취를 위한 노력과 반성이 필요하다.

앞으로는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는 것은 물론, 인터넷상 댓글이 행복한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시대가 오길 바래본다. 

[신아일보] 박고은 기자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