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칼럼] 원금 보장되는 고수익 상품은 없다
[기고칼럼] 원금 보장되는 고수익 상품은 없다
  • 신아일보
  • 승인 2017.04.10 18: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천 희망재무설계 대표이사

예전에 비해 사람들의 금융지식이 상당히 후퇴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지면서 생긴 현상이다.

그 동안 안전한 것만 고집하던 사람들도 상황에 맞춰 합리적이면서 능동적으로 자산을 불리는 방법에 대해 고민할 때가 됐다.

문제는 그동안의 무관심으로 금융지식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안전하다는 이유만으로 은행의 예·적금만 이용한 대가다.

사실 금융지식만 있으면 조금이라도 더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기회를 놓치고 있다.

지금의 자산투자 방식을 개선하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기도 한다. 이런 상태로는 어렵게 번 돈을 제대로 모으고 불릴 수 없다.

금융위기와 같은 큰 위험이 닥치더라도 리스크 관리만 잘한다면 내 자산에 큰 상처가 나지 않고 지킬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은 고수익을 목표로 하지만 그런 고수익 투자는 큰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남들이 고수익을 쫓을 때 무작정 따라갈게 아니라 만약의 경우 보게 될 수도 있는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가를 같이 따져야 한다. 남들이 좋다는 금융상품이 아니라 자신의 목표와 기간에 맞는 금융상품을 선택해 저축이나 투자를 해야 실패하지 않는다.

비상장주식에 투자했다가 큰 낭패를 본 은퇴여성 있다.

거래도 잘 안되고 위험도 큰 비상장주식에 투자한 이유는 주변 지인이 투자를 해서 많은 돈을 벌었기 때문이었다.

주변사람이 돈을 버는 것을 보니 배도 아프고 자신도 잘 될 것 같아 무작정 따라한 것이다.

추측컨대 재테크 카페에서 우회상장을 이슈로 바람을 잡았던 비상장 주식이었던 것 같다. 주당 1만3500원에 샀지만 당시 3500원 정도까지 떨어져 거래도 죄지 않는 상태였다.

결국 3500원에라도 주식을 매도할 수 있으면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팔라고 조언했지만 손해가 확정되는 상황에 닥치자 결국 눈물을 보였다. 투자금액은 약 2000만원 정도였는데 정말 뼈아픈 손해였다.

30~40대 때라면 그 손실을 만회할 시간이 충분히 있겠지만 이미 은퇴생활로 접어들어 연금 수입으로 살게 되면 2000만원이란 돈의 체감이 달라진다.

대부분 원금은 지키면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을 찾지만 그런 투자 상품은 없다. 아니 그런 솔깃한 이야기를 하면서 투자 권유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일단 사기가 아닌 지부터 의심해봐야 한다.

요즘 금융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데 금융사기를 치는 사람들이 나쁘지만 사기를 당하는 사람들도 스스로 ‘헛된 욕심을 부리지 않았나’ 자성해볼 필요가 있다.

재테크에 실패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보면 금융지식의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일 때가 많다.

재테크 공부를 대학 입시 공부하듯이 할 수는 없지만 기본적인 공부는 필요하다. 최소한 살면서 이 정도 금융지식을 알아야 애써 번 소중한 돈을 잘 지키고 불릴 수 있다.

또한 재테크 공부를 매일 하지 않아도 나에게 금융상품을 권유하는 사람들의 진정성을 판단할 수 있는 매의 눈은 반드시 필요하다.

금융상품은 원리를 알면 세상 어떤 지식보다 단순하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수학처럼 문제의 이해와 풀이가 어려워 자발적이던 비자발적이던 ‘수포자’로 전락하는 신세는 면할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통장을 적게는 1~2개, 많게는 6~7개를 이미 가지고 있다. 1~2개를 가진 사람이라면 앞으로 그 개수를 늘려가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보유하거나 늘려갈 통장들에 대해 내용을 알고 잘 활용해서 큰 부자는 아니더라도 작은 부자로 가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