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은행의 ‘불편한’ 이자수익 늘리기
[기자수첩] 은행의 ‘불편한’ 이자수익 늘리기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7.03.2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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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한 살림살이로 무거워진 서민들의 어깨에 은행까지 짐을 더하고 있다.

가계가 금융사로부터 받는 예금이자보다 금융사에게 내야 할 대출이자가 더 커진 것이다.

가계의 이자수지 적자는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75년 이후 42년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가계가 이자로 지출한 금액은 41조7745억원으로 전년보다 12.6% 급증했지만, 이자소득은 지난 1996년 이후 20년만에 최소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장기간 지속된 저금리 기조로 인해 예금금리를 최저 수준까지 낮춰 놓은 은행들이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앞서 대출금리를 선 인상한 영향이 크다.

은행들의 이자수익 챙기기는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뒤늦은 가계대출 관리에 나섰지만 그 효과가 미미한 실정이고, 가계는 이미 역대 최대치까지 불어난 대출 이자를 은행에 계속 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올해 미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중금리의 상승으로 은행들의 이자수익이 지난해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시된다.

이같은 은행의 이자수익 증가는 반가운 일만은 아니다. 은행권은 이미 오래전부터 경영환경 악화를 이유로 자산관리 등 비이자수익 키우기에 나서겠다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결국 고된 서민 살림살이에 부담을 가중하며 이익을 챙기는 모습이다. 이제는 단기간에 끝날 수 있는 예대금리차에 의존하기 보단 비이자수익 확대를 통한 장기적인 수익 개선이 이뤄져야 할 시점이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