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현대차 또 ‘품질경영’ 논란… ‘흉기차’ 오명 못 벗나
[기자수첩] 현대차 또 ‘품질경영’ 논란… ‘흉기차’ 오명 못 벗나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3.2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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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그룹이 내세워온 ‘품질 경영’ 논란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왕의 귀환’이라 불리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아온 현대차의 신형 그랜저IG에서 잇따라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지금처럼 외제차가 많이 없던 시절 그랜저는 부의 상징과도 같은 자동차였다. 그랜저를 몰면 “돈 좀 벌었구나”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런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현대차가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출시한 그랜저IG는 시장에 내놓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그 명성에 ‘주름’이 가기 시작했다.

새 가죽시트에 오래 사용한 듯한 심한 주름이 생기는 문제가 발생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산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현대차는 부랴부랴 문제의 그랜저IG에 대해 6개월 무상수리를 해주기로 하면서 급한 불을 껐다.

그러나 더 큰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 1월 12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제작된 그랜저가 브레이크 진공호스 제작결함으로 제동 시 제동력 저하로 안전운행에 지장을 줄 가능성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그랜저 4310대에 대해 리콜 명령을 내렸다. 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한 ‘안전’ 부문에서 결함이 발생한 것이다.

앞서 1월에도 현대차의 안전 문제는 불거졌다.

2015년 3월 3일부터 2016년 7월 25일까지 제작된 투싼(TL) 8만8514대에서는 뒷바퀴 충격을 흡수하는 장치인 트레일링암에 문제가 생겨 리콜됐다. 주행 중 소음이 발생하고 제동 때 쏠림현상으로 안전운행에 지장을 준다는 우려를 낳았다.

또 최근 미국에서 ‘쏘나타 100만대 리콜 사태’로 적잖은 타격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부디 품질 경영에 힘써 도로 위의 흉기라는 이른바 ‘흉기차’라는 오명을 벗길 바란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