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G6 흥행 속 '불만', LG전자가 풀어야 할 숙명
[기자수첩] G6 흥행 속 '불만', LG전자가 풀어야 할 숙명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7.03.1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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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공산'인 1분기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LG전자의 G6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 속에서도 "실망스럽다"는 의견이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올해 최초의 프리미엄 폰이라는 표현이 무색하게 몇몇 부품을 과거 제품으로 사용한 탓이다. 대표적으로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전면유리다.

G6에 탑재된 AP는 2016년형인 퀄컴의 스냅드래곤821이다. LG전자로서는 "현재 출시된 AP 중에서는 가장 성능이 좋은 제품"이라고 말하지만 이후 출시될 스냅드래곤835를 장착하는 갤럭시S8과 비교했을 때 성능 면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 

다만 이 모델을 장착하기 위해서는 출시되는 4월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갤럭시S8과의 정면 승부가 불가피해진다. 성능으로 승부하기보다 갤럭시S8보다 빨리 출시해 선점효과를 가져가려는 전략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는 대목이다.

더구나 전면에 장착되는 유리는 고릴라글래스3로 2013년 갤럭시S4에 사용된 과거 모델이다. 

풀비전으로 베젤이 극단적으로 줄어든 가운데 내구성이 최신형보다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지적받는 제품을 사용한 데 대해서 외신들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내놓는다. 심지어 "원가절감을 위해 그런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마저 쏠린다.

이 같은 전략으로 원가절감을 이뤄내고 갤럭시S8과의 가격 경쟁에서 유리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하더라도 가격보다는 성능과 품질을 내세워야할 프리미엄 폰에서 과연 가격경쟁력이 크게 의미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일각에서는 조준호 MC사업본부 사장이 MWC 기자간담회에서 "LG G6로 스마트폰 사업 흑자전환 할 것"이라고 한 데 대해 "원가절감으로 사업을 흑자로 돌릴 것이냐"라는 의견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이 같은 목소리를 잠재우는 것 역시 MC사업본부의 사활을 건 LG전자가 할 일이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