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글쓰기와 '책읽기'
[기자수첩] 글쓰기와 '책읽기'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7.03.0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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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체 중학생의 작문 능력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학생들의 작문 능력을 조사해 분석하고 이를 수치화했는데, 중학생들의 작문 점수는 100점 만점에 평균 49.53점에 불과했다.

중학생들이 언어능력 중에서도 글쓰기능력이 특히 부족한 이유에 대해 해당 연구를 진행한 안동대학교 김주환 교수는 일선 학교에서의 작문 교육이 허술하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이러한 이유 외에도 책을 읽지 않는 최근의 사회 분위기가 학생들의 작문 능력을 떨어뜨리는 데 일조한 것은 아닐지 우려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서적 구입비용은 1만5335원으로 전년(1만6623원) 대비 7.7%나 감소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점차 책을 읽지 않는 풍조와 장기불황 등의 영향으로 서적 구매 비용이 6년 연속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책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류가 가진 문화와 문명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인터넷 발달로 PC나 모바일 등을 통해 손쉽게 충분한 지식과 정보와 오락거리를 얻는다. 하지만 이렇게 만나는 지식들은 그 영향력의 크기와 파장이 크거나 오래가지는 않는다.

디지털로 본 것은 종이로 본 것보다 기억력이 40% 감소된다는 점이 논문을 통해 발표된 적도 있다.

사람은 종이를 통해 역사와 학문 등 모든 분야를 습득해온 만큼, 글쓰기 또한 책읽기에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정국이 혼란스럽긴 하지만 정부 차원에서 책 읽기 문화 확산에 앞장서야 할 시점이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