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올해 머리 아픈 SK하이닉스, 묘안이 필요하다
[기자수첩] 올해 머리 아픈 SK하이닉스, 묘안이 필요하다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7.03.0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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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끝도 없이 수직상승할 것으로 여겨지던 반도체 업종이 한풀 꺾인 모양새다.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반도체 상승세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관측을 내놨기 때문이다. 

특히나 낸드플래시가 올해 하반기 공급과잉이 일어나 가격이 하락되면서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내년 30% 넘게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IB들의 전망을 ‘호들갑’이라고 치부하고 있지만 SK하이닉스로서는 머리가 아픈 대목일 수밖에 없다. 

지난 1월 컨퍼런스콜을 통해 3D 낸드플래시에 무려 7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를 할 만큼 관련 제품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데, 슈퍼호황이 벌써 끝난다면 여러모로 SK하이닉스에는 타격이 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도시바 반도체사업 인수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애초에 2조원대라 여겨졌던 투자금액이 무려 25조원까지 급증하면서 혼자서는 도저히 품을 수 없는 수준에 이른 것이다. 

대만 폭스콘이 상당히 눈독을 들이고 있는 모양새도 껄끄럽다. 

도시바의 반도체 매각은 기존에 굳어진 반도체 업종의 재편을 알리는 신호탄임과 동시에, SK하이닉스가 인수할 경우 단숨에 시장 1위에 오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에 쉽사리 포기할 수도 없는 ‘매물’이다.

SK하이닉스에게 있어 2017년은 제법 골치가 아픈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낸드플래시 공급 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 올해 SK하이닉스가 두 암초를 슬기롭게 넘을 수 있는 묘안이 필요한 순간이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