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인터넷전문은행 논란, 기우에 그쳤으면
[기자수첩] 인터넷전문은행 논란, 기우에 그쳤으면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7.03.0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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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리 대출, 온라인 금융서비스 안하는 은행이 요즘 어디 있나요?”

최근 한 은행 관계자가 인터넷전문은행과 관련해 기자에게 건낸 질문이다. 출범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도 그들만의 특색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인터넷전문은행과 관련한 논란은 최근 국회의 은행법 개정이 불발되면서 더욱 거세지고 있다. 산업자본의 개입이 제한된 데 따른 것이다.

은산분리 완화를 골자로 한 은행법 개정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사업 추진에 대전제라 할 수 있다.

정보통신기술(IT)기업 등 산업자본의 적극적 투자와 주도적인 경영으로 기존 은행과는 다른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이 그들이 나아갈 길이다.

하지만, 현재로썬 인터넷전문은행의 험난한 앞길이 예상된다. 기존 은행들이 나날이 온라인 금융서비스를 강화하고 있고, 스마트 키오스크를 통한 24시간 영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더욱이, 은행들은 비대면서비스를 강화하면서 대면서비스를 위한 점포와 직원까지 줄이는 추세다. 기존 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형태가 유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인터넷전문은행이 살 길은 서비스 특화밖에 남지 않았다. 국회의 은산분리 완화와, IT기업 주도의 차별화된 금융서비스 출시가 절실하다.

도입 전부터 ‘핀테크의 꽃’이라 불리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인터넷전문은행에 남은 기대를 걸어본다.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지금의 우려가 기우에 그치길 바란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